brunch

초 여름

by 회색달

쨍한 햇살에 발등이 따끔거려도,

플라타너스 나무는 제 품을 내어준다


두 팔 벌려 안아주는 그늘 아래

고민 잊고 잠시 잊고 털푸덕 앉으니,

오른쪽은 후끈, 왼쪽 뺨은 간질간질.


아, 바람이다.


고개 돌린 그 시선 끝에

솜털 날개 단 작은 씨앗들,

무심한 듯 보드라운 날갯짓으로

초여름 하늘을 유영한다.

참, 한적하고 좋더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마음의 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