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민개발기 7화

사진 한 장에 걸린 마음

by 레디약사

사진 한 장에 걸린 마음



제품이 나왔지만

아직 끝이 아니었다.


이제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했다.

온라인에도 판매할 계획이었는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결국 제품 사진이었다.


'사진 한 장으로 승부가 갈린다.'




크몽에서 제품 촬영 업체를 찾기 시작했다.


여러 업체의 포트폴리오를 보다가

가격도 적당하고 후기도 괜찮은 곳을 골랐다.


"어린이 제품이니까

색감이 쨍쨍하게 나왔으면 좋겠어요.

밝고 활기찬 느낌으로 부탁드려요."


"네, 알겠습니다."


촬영 당일.

이번에는 제대로 하고 싶어서

직접 스튜디오에 갔다.


"사과를 잘라서 같이 촬영하면 좋겠네요."


"네, 알겠습니다."


촬영이 진행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과가 갈변되기 시작했다.


"사과가 변색되고 있는데 괜찮을까요?"


"아, 그건 보정으로 해결 가능합니다.

걱정 마세요."




며칠 뒤 결과물이 나왔다.


보정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사과가 여전히 어색해 보였다.


"보정이 잘 안 된 것 같은데요."


"아... 맞네요.

보정으로는 자연스럽게 안 되겠어요.

재촬영을 해야겠습니다."


시간은 이미 버렸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제는 괜찮은 사진이 나올 거야.


"네, 그럼 재촬영 부탁드려요."




그런데 갑자기 말이 바뀌었다.


"음... 어차피 재촬영해도

또 만족 안 하실 것 같은데

그냥 환불해드릴게요.

다른 데서 찍으세요."


"네...? 잠깐만요."


당황스러웠다.

재촬영이 필요하다고 한 건 업체인데

갑자기 이게 뭔 소리지?


"환불해드릴게요."


말투가 차가워졌다.


어이가 없었다.

사과 자르자고 한 것도 업체고,

재촬영이 필요하다고 한 것도 업체인데.


하지만 더 이상 말해봐야 소용없을 것 같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집에 와서도 계속 생각이 났다.

'내가 뭘 잘못한 걸까?'


며칠 정도 속상했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번에는 더 신중하게 골랐다.


포트폴리오를 꼼꼼히 보고,

비슷한 어린이 제품을 촬영한 경험이 있는지

레퍼런스를 확인했다.


'이 업체면 될 것 같다.'


"어린이 젤리 제품인데요.

밝고 싱싱한 느낌으로 촬영해주세요.

색감은 정말 쨍쨍하게 나왔으면 좋겠어요."


"네, 충분히 가능합니다.

비슷한 제품 많이 해봤어요."




며칠 뒤, 사진이 도착했다.


달랐다.


사과가 정말 신선해 보였고,

젤리도 탱글탱글하게 살아있었다.

색감도 밝고 화사했다.


'이거야!'


한 번에 만족스러웠다.

첫 번째 업체에서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이제 정말 좋은 사진이 나왔다.


드디어 면역강타민을

세상에 보여줄 준비가 끝났다.




다음화 예고 : "진심을 담을 수 없다는 걸 알았다"


법이 막은 건 과장이 아니라

진심 그 자체였다.

그래서 우리는 ‘투명함’으로 승부하기로 했다.


[강타민개발기 8화 : '진심을 담을 수 없다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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