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관한 생각

by Real J

몇 년 전에 봤던 글인데도 아직까지 다시 찾아보는 글.

이 글에서 파생된 나의 생각들



하트시그널에 나왔던 신민규 님이 인스타그램에 쓰신 글인데,


어떤 일화 끝에

"기억은 생각보다 유하단 말이지. 반쯤은 쉽게 지워지는데, 전체를 잊는 건 내가 허락할 때야."

"허락할 때라"

"응. 원한다면 너도 반쯤인 채로 영원히 잡아둘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이미 반만 남은 기억을 뒤로할 때

그건 정말로 사라질 거야. 그럼 그걸 잊은지도 모르겠지. 우린"


이 대화가 잊히지 않는다.


내가 주목했던 , 지금도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내가 허락할 때라는 말.


기억이라 함은 내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닌 자동으로 생성되고

소멸된다고 무의식적으로 믿고 있었던 것 같은데

전체를 잊는 건 내가 허락할 때라..


이 말이 계속해서 머리에 울렸다.


어쩌면, 내가 허락하지 않은 건 내 안에 허용되지 않는 게 아닐까

애초부터 상황과 수많은 이해관계속에서 허용된 척

혹은 허용되지 않은 척할 수 있지만


결국은 내 안에 있는 것들은 내가 허락해서 내 안으로 들어와 내가 허락할 때까지 살아 숨 쉰다.

왠지 모르게 이 관점이 좋다.


기억한테도 나의 주체성이 있는 느낌이 들어서일까..

내가 허락한 기억들은 어떤 기억들일까


그중 내가 잊지 말라고 허락하는 기억들은 지금쯤 몇 개나 남아있을까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게 아니라 내가 허락한 거라니


분명 힘든 시간이 있었을 텐데,

지나고 보면 좋은 것만 항상 기억에 남았던 것도

내가 붙잡고 싶은 기억들만 계속해서 허락하고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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