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 하는 영화판을 뒤로했다. 그때 나이가 서른이었다. 결혼을 목전에 둔 시기였고, 수개월 간 준비했던 영화가 투자심사에서 최종 고배를 마신 직후였다. 당시 ‘디렉터’나 ‘프로듀서’는 아니었지만 한 편의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허리를 담당해야 하는 직책과 포지션이었다. 야구에서 투수로 치자면 경기의 중반을 책임지는 그룹인 중간 계투진인 셈이다. 이루고자 했던 목표를 과감하게 내던지기까지 수일을 고민했었다. 그러다 마주친 인터넷 기사 한 줄!
인생을 바꾸려면
사는 곳을 바꾸고,
만나는 사람을 바꾸고,
습관을 바꾸어야 한다
"오케이! 오케! 오케!"
딱 이 한 마디를 세 번 연달아 외치면서 내 고민을 끝냈다. 그로부터 십여 년이 지났다. 그간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쌓았다. 이것이 삶의 자양분이 되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한 분야에서 장인의 경지까지 이르지 못함이 늘 아쉬운 부분이다. 좋게 말하면 ‘제너럴 리스트’라고 볼 수 있겠는데, 마음속엔 늘 ‘스페셜 리스트’에 관한 목마름이 있으니 그런 모양이다.
이제 다시 새로운 길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낯섦을 마주하기가 사실 두렵다. 십여 년 전처럼 ‘오케이!’라고 외치기에 사실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또다시 마주친 인터넷 기사 한 줄!
인생을 바꾸려면
사는 곳을 바꾸고,
만나는 사람을 바꾸고,
습관을 바꾸어야 한다
"All right!"
한 번뿐인 인생이다. 후회는 말아야지! 안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