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타임머신이 발명된다면 1
영화 한 꼬집, 음악 한 꼬집 속의 나
by
Jan 22. 2022
타임슬립(time slip)은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서로 연결된 타임라인을 갖는다. 홀로 또는 어떤 무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시간을 거스르거나 앞질러 과거 또는 미래에 떨어진다. '미끄러지다'라는 뜻의 'slip'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어떤 이야기 속 인물이 사고에 가까운 초자연현상에 의해 과거, 현재, 미래로 시간여행을 한다.
타임슬립은 문학(특히 아동문학), 영화, 드라마, 예술 작품에서 소재나 이야기의 흐름(클리셰)으로 흔히 쓰이는데, 의도적으로 시간을 거스르는 타임머신을 이용한 시간여행과는 구분된다.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는 어떤 이야기 속 인물이 시간을 뛰어넘는 일에 대한 제어능력이 없고, 또 그 과정을 이해할 수도 없다. 주로 그 원리가 보는 이에게 전혀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린 이런 시간여행을 다룬 영화를 소개할 때 주로 타임슬립류라고 말한다. 그러나 타임슬립, 타임리프(time leap), 타임워프(time warp), 타임루프(time loop) 모두 설정의 미묘한 차이가 있는 다른 이야기의 흐름을 지닌다.
타임슬립(time slip) 과거-현재, 현재-과거 또는 현재-미래, 미래-현재로 시간 이동.
다른 설정들에 비해 ‘시간여행’이라는 설정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타임슬립은 의도적으로 시간을 거스르는 타임머신을 이용한 시간여행과는 구분된다고 했는데, 영화 <백 투 더 퓨처(1985)>와 <시간 여행자의 아내(2009)>의 예가 적당할 것 같다. <백 투 더 퓨처>는 '들로리안'(영화 사상 가장 유명한 타임머신)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반면 <시간 여행자의 아내>의 주인공 '헨리'는 시간을 뛰어넘는 일에 대한 제어능력이 없고, 또 그 과정을 이해할 수도 없는 시간여행의 운명을 가졌다.
타임리프(time leap)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능력.
‘되돌린다’를 뜻하는 'replay'의 합성어로 주인공이 과거의 시점으로 시간을 되돌리는 이야기에서 이용된다. 이 능력이 생긴 주인공들은 특정 사건에서의 선택을 달리하여 현재를 바꾸고자 노력한다. 대표적으로 영화 <어바웃 타임(2013)>과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가 있다.
타임워프(time warp) 과거나 미래가 현재에 영향.
‘휘게 만들다', '삐뚤어지게 만들다’라는 의미의 'warp'가 더해져서 '시간 왜곡'을 일으켜 과거나 미래의 일이 현재에 뒤섞여 나타나는 이야기의 흐름을 지닌다. 다른 설정과의 차이점은 ‘현재’를 중심축으로 하여 과거나 미래의 일이 나타나거나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영화 <동감(2000)>, <시월애(2000)>, <시간 이탈자(2015)>, 외화는 <프리퀀시(2000)>, <나비효과(2004)>가 있다.
타임루프(time loop) 특정 시간대, 기간이 반복.
동일한 시간(기간)과 장소가 반복되는 장치다. 주인공이 계속 같은 날, 같은 상황을 반복해 겪으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이야기의 기본 설정이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영화 <하루(2017>, 외화 <사랑의 블랙홀(1993)>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