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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얼캐스트 Jun 05. 2017

서울의 심장부, 용산…용틀임 시작됐다


꿈틀대는 용산

서울의 심장부 용산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일컫는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비롯해 용산공원 조성, 유엔사부지 매각 등이 속도를 내며 장미빛 청사진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부활하는 용산의 용틀임’이라 부릅니다.


금지된 100년

용산은 서울의 중심입니다. 북측으로 남산과 접하고 한강과도 맞닿아있습니다. 이런 지리적 이점은 오히려 용산 개발에 발목을 잡습니다. 구한말, 입지적 강점을 일찌감치 알아본 일본이 이곳을 그들의 군사기지로 사용해서죠. 1945년 해방 이후에는 자연스레 미국군의 사령부가 들어서게 되고요.

“지정학적으로 뛰어난 입지적 여건에 용산은 약 1백여 년 동안 외국군이 차지하는 멍에를 안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 철도청 부지까지 구의 중심을 차지하죠. 때문에 용산은 개발의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습니다. 이후 31조원 규모의 용산역세권 사업으로 개발에 발판을 마련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좌초되며 시간이 멈춰버린 도시로 전락하게 되죠.”(Y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다시 가능성의 땅으로

이런 용산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변화의 발판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용산공원 조성입니다. 서울시는 미군이 평택기지로 이전을 완료하는 내년부터 용산공원을 단계적으로 조성해 2027년 사업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서울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243만㎡에 이르는 이 공원은 ‘한국판 센트럴파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옛 용산은 잊어라..100만坪, 빌딩숲으로 탈바꿈

그간 설만 무성하던 개발 호재들도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인 'HDC신라면세점'이 개점한데다 용산역에 자리잡은 용산아이파크몰은 증축을 통해 국내 최대의 복합한류타운으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이미 총 600여 브랜드가 입점해 있죠. 


단독주택과 빌라가 즐비한 효창동 일대와 전통 부촌인 한남ㆍ이촌지구, 용산역 주변 등 총 26곳 사업장도 재건축, 도시환경정비, 재개발 등 재정비 사업이 한창입니다.  

대기업 신사옥 입주 등 호재들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4년여에 걸친 공사 끝에 올해 말 준공되는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은 막바지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곳에는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모든 아모레퍼시픽 계열사의 입주가 예정돼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원효로 사옥 주변을 최고 48층 높이의 호텔•업무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이 외에 용산공원과 이태원을 연결하는 유엔사 부지에는 업무, 상업, 주거 시설을 갖춘 복합단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용산공원 주변으로는 캠프킴 부지(4만8000㎡)와 수송부 부지(7만7000㎡) 개발사업이 남아 있습니다. 


용산터미널 부지에는 소공동 롯데호텔 1.5배 규모의 아코르 앰배서더호텔이 오는 7월 문을 열고 21만2123㎡ 규모의 용산전자상가 일대도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죠. 골드라인으로 불리는 신분당선 연장(용산~강남) 사업도 진행 중이고요.


새로 그려지는 스카이라인, 다시 그려지는 부촌지도 

스카이라인도 새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최고 40층의 주상복합 아파트 ‘래미안용산더센트럴’은 이달 중 집들이가 본격화되고 최고 39층의 용산푸르지오써밋의 입주도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달에는 한국판 센트럴파크인 용산공원의 최대 수혜지로 지목되는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도 전격 분양돼 용산 스카이라인을 완성할 예정인데요. 단지는 최고 43층, 총 1,140가구(일반분양 687가구, 전용 92~237㎡)의 대단지입니다. 


“용산4구역 재개발이 끝나는 2020년까지 용산역 일대는 지상 30~40층 고층 빌딩이 늘어선 빌딩 숲으로 탈바꿈할 전망입니다. 일대는 미국 뉴욕의 ‘배터리파크’나 독일 베를린의 ‘포츠다머 플라츠’와  같이 대규모 도심 공원과 건물이 조화된 주거•상업•문화 복합지구로 조성한다는 방침이죠.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용산공원을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강남을 뛰어넘는 서울 최대 부촌으로 우뚝설 거란 기대감이 공공연한 상황입니다.”(용산시 공무원 L씨)


향후 100년, 용산시대 도래하다 

물론 용산을 바라보는 시각이 장밋빛만은 아닙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대형 프로젝트가 줄줄이 무산되면서 오랜 침체를 겪은 이력이 있는 점은 여전히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죠. 하지만 서울에서 몇 안 되는 알짜 미개발지인 만큼 용산의 미래는 이제 막 불씨가 붙었다는 것이 업계 중론입니다.

“용산은 한강변 서울 도심권과 바로 이어지는 지역인데다 교통여건도 뛰어나 개발 호재가 본격화되면 지역 전체가 탈바꿈할 가능성이 큰 곳입니다. 서울의 심장부답게 국내를 넘어 글로벌시티로 명성을 드높일 것이라 장담합니다.”(M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오랜 숨 고르기를 끝내고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용산, 인왕산에서 한강으로 뻗어 내린 형태가 용의 형상을 닮아 붙여진 ‘용산’이란 지명 값을 톡톡히 드러낼 날이 머지않았음이 감지되고 있는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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