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얼캐스트 Jul 04. 2017

부동산이 ‘녹색지대’에 빠지는 이유


| 집 구매시 ‘주거의 쾌적성’ 가장 중요

주택산업연구원의 ‘2025년 미래 주택시장 트렌드‘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10명 중 3.5명(수도권 만25~64세, 1,020명)은 집을 구매할 때 교통보다 주거의 쾌적성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지하철역이 가까운 역세권 아파트보다 공원, 숲 등 녹지공간이 가까운 ‘공세권’(공원 인접) 및 ‘숲세권‘(숲 인접)아파트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미세먼지 주의보…도심 속 ‘숲’이 해결책

이 같은 배경에는 최근 환경분야 심각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중국발 황사 및 스모그, 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 문제가 있습니다. 환경부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3월까지 국내 미세먼지 주의보는 86회 발령됐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48회)과 비교해 발령횟수는 매년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미세먼지 농도 '나쁨'(81~150㎍/㎥) 발생 일수도 지난해보다 2배가량 증가했습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로부터 가장 안전한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숲입니다. 숲이 미세먼지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숲과 공원이 가까운 아파트로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습니다.


| 그린벨트 해제지역 내 아파트, 녹지프리미엄 확보

숲, 공원 등의 녹지가 아파트 프리미엄에 영향을 준 경우를 그린벨트 해제지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린벨트 해제지역은 개발제한구역을 풀어 도시 개발이 이뤄짐과 동시에 산, 공원, 호수 등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례로 경기 의왕시 학의동에 들어선 ‘의왕백운밸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주거단지 전면에 백운호수가 보이고, 백운호수변 정비사업으로 조성되는 공원환경, 바라산, 백운산 등이 배후에 위치한 높은 녹지율로 평균 29.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5일 만에 단기간 완판됐습니다.


| 뉴타운 및 재개발지역, ‘숲세권’ 단지 조성 활발

좋은 입지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는 뉴타운, 재개발 정비사업 단지에도 녹지가 영향을 줍니다. 서울 은평구에서 지난해 3월 분양했던 ‘힐스테이트 녹번’은 지하철 3호선 녹번역 역세권인데다 북한산 둘레길 산책로와 인접해 숲세권 단지로 주목받았습니다. 이 아파트는 1순위 평균 11.66대 1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 조기에 완판됐습니다. 전용면적 59㎡의 분양가(5층이상)는 4억2,480만~4억2,900만원선이었고, 현재 8,000만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붙었습니다. 전용면적 84㎡분양가(5층이상)는 5억3,900만원선으로, 현재 6,000만~7,0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습니다.


| 프리미엄으로 증명되는 ‘공세권’

숲세권 아파트와 맥을 같이 하는 공세권은 공원+역세권 아파트 단지를 말하는데요.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에 분양한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는 효창공원역 역세권으로 경의선 숲길, 효창공원 등이 가까운 공세권 단지입니다. 현재 분앙가 대비 5,0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입니다. 공원조망에 수변공원 단지도 인기죠. 광교호수공원이 있는 광교신도시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요.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광교신도시의 ‘광교호수마을참누리레이크’는 전용 84㎡ 기준 2014년 6월 5억500만원에서 올해 6월 5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3년 사이 약 18%가량 올랐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호수공원 핵심입지와 거리가 먼 동일 면적대의 ‘광교해모로아파트’는 같은 기간 매매가가 4억3,500만원에서 4억8,000만원으로 10% 상승률에 그쳤습니다.


| 지방도시도 불문…‘숲세권’아파트 인기

숲세권 아파트의 위력은 분양시장에서 다소 위축된 지방도시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는 강원도 춘천시 퇴계지구의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는 단지 바로 옆에 국사봉(해발 약 200m)과 라데나 GC(골프클럽)을 비롯해 근린공원 부지(예정)가 인접해 최근 2회차 1순위 접수 때 강원지역 역대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리며 청약이 마감, 8일 만에 완판됐습니다.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국사봉이 인접한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숲세권+공세권 아파트가 됐습니다.


| 브랜드, 단지 이름에도 자연을 담아라~

이처럼 숲, 녹지 등 자연의 쾌적함을 품은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숲을 의미하는 포레나 포레스트, 공원을 뜻하는 파크 등을 단지명으로 직접 사용해 숲세권 및 공세권을 강조하는 아파트들이 늘고 있습니다. 친환경 아파트라는 특색이 반영된 브랜드 단지명은 자연의 친근함과 신선함, 나아가 신뢰감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는 자연과 함께 건강한 생활을 하는 생활문화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론칭 됐죠. 단지의 성격을 나타내는 ‘펫네임(Pet name)’을 붙인 사례 중에서도 쾌적한 이미지를 부각하는 아파트 단지명은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켜 성공적인 분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 분양 앞둔 숲세권 및 공세권 아파트 단지는?

서울의 수락산과 불암산 사이에 위치한 숲세권 단지로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가 7월 분양합니다. 상계뉴타운 4구역에 들어서는 첫 분양단지인데요. 전용 39~104㎡ 이하 총 810가구(일반분양 444가구) 규모로 지하철4호선 상계역과 가깝고 단지 인근에 공원도 접한 공세권 단지이기도 합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분양예정인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개포시영 아파트 재건축)’의 경우 단지가 달터공원과 접한 공세권, 대모산이 인접한 숲세권으로 강남그린웨이(양재천-달터공원-대모산)녹지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개포지구는 녹지율이 높아 쾌적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밖에 용산에서 공급되는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는 용산공원 등이 인접한 공세권 단지로 눈길을 끕니다.


| 숲세권의 희소성은 곧 가치로 인정된다

한정된 녹지공간, 특히 별도의 공원녹지 조성이 쉽지 않은 도심 등에서 숲세권 아파트는 희소가치가 높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2014년 당시 우리나라 숲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기능을 경제적으로 환산한 결과, 매년 약 6조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사실 숲의 효능과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죠. 녹지환경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만큼 숲세권 아파트를 선택하는 수요자들은 점점 늘어날 것이고, 이는 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할의 승부, 왜 수익형 부동산 쪽박차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