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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얼캐스트 Apr 18. 2017

타워팰리스보다 비싼 원룸? 작은 집이 대우받는 시대

작은 집이 대우받는 시대


작은 아파트 전성시대

‘작은 아파트’가 부동산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1~2년만의 일이 아닙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대형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면서 작은 아파트의 강세가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최근 2~3년동안 부동산 경기가 살아난 후에도 작은 아파트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죠. 


수도권 작은 아파트 매매 상승률 높아

이같은 작은 아파트의 선호추세는 기존 아파트나 신규 아파트 모두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중형 미만의 아파트가 탄탄한 매매가를 보이고 있는데요.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수도권의 규모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지난달 대비 소형이 0.11%로 가장 크게 상승했으며 이어서 중소형 (0.08%), 중형 (0.07%), 대형(0.045%), 중대형(0.0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히려 희소성이 높은 대형의 매매가 상승률이 중대형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전세시장 속 작은 아파트 강세 두드러져

전세시장에서 작은 아파트의 강세는 더더욱 두드러지는데요. 규모별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는 소형과 중소형 둘다 0.13%로 상승했습니다. 반면 중형과 중대형은 각각 0.03%, 0.06% 상승하는데 그쳤고 오히려 귀족전세가 형성돼 있는 대형 아파트가 0.10%로 더 크게 올랐습니다.


고시원>타워팰리스? 작을수록 비싸지는 아파트값

작은 아파트의 강세는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올해 49.39대 1의 1순위 청약률을 보이며 단기간에 완판한 ‘고덕파라곤’의 순수 계약면적대비 분양가를 살펴보면 작은 아파트일수록 평당 가격이 비쌌습니다. 이처럼 작은 아파트의 평당 가격이 쎈 것은 비단 이 아파트만 뿐만이 아닙니다. 3.3㎡당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보면 오히려 작은 아파트의 분양 가격이 대형 아파트보다 비싼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고시원의 평당 가격이 타워팰리스의 평당 가격보다 비싸다는 요지경 소리가 있기도 하죠. 


평당 가격 비싼 소형가구 왜 더 잘 팔릴까?

통상적으로 우리가 접하게 되는 분양가에는 추가적으로 옵션비용(발코니, 방 확장 등)과 부가세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순수 계약면적대비 분양가로 면적별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방법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면적이 큰 아파트일수록 고급 마감재를 포함한 건축비 등이 많이 포함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작은 아파트의 면적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작은 아파트의 선호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고덕 파라곤 역시 면적이 작을수록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주택 다운사이징 열풍 이유는?

왜 이런 현상이 진행되고 있을까요? 1~2인 가구의 증가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등으로 작은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인데요. 발코니 확장과 설계기술 발달은 작은 아파트의 효율적인 공간활용으로 거주하는데 불편함을 줄여주어 주택 다운사이징 분위기를 확산시켰죠. 여기에 국내외 경기침체와 미국기준금리 인상 등 불안한 경제여건은 비용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작은 아파트 선호현상을 더 짙어지게 했습니다. 또한 저금리로 임대수요가 증가하면서 소형아파트에 투자 수요가 몰린 것도 작은 아파트의 인기 요인으로 꼽힙니다. 


수도권 속 작은 아파트 어디 있을까?

부동산시장 흐름에 따라서 당분간 소형아파트의 인기는 더 지속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대우건설은 오는 5월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소래구역내1블록에서 '인천 논현 푸르지오'를 분양합니다. 논현동 마지막 개발지로 총 754가구 모두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면적 61㎡, 70㎡의 소형평면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수인선 소래포구역 역세권 아파트로 도보 5분여 거리에 소래초교를 비롯해 논현초, 장도초, 논현중, 고잔중, 논현고와도 가까워 어린 자녀를 둔 수요자들이라면 관심을 가져 볼 만 합니다. 이외에 보라매 SK뷰는 일반분양 가구의 90% 가깝게 중소형으로 배치시켰고, 부천 중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의 경우는 아예 중소형으로만 구성했으며 안산 사동에 나오는 그랑시티자이 2차 역시 중소형 위주 구성에 1~3인 가구에게 적합한 주거형 오피스텔을 선보입니다.


작은 집이 대우받는 시대

다만 아무리 작은 아파트가 강세라고 할지라도 같은 단지의 중대형 가격을 넘어설 순 없습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소형과 대형의 아파트 가격이 얼마 차이가 안 나는 상황에서 큰 아파트가 오르지 못하면 작은 아파트의 가격도 오를 수 없는 것이죠. 또한 소형강세의 3.3㎡당 가격이 계속 강세가 되면서 중소형, 대형아파트와 가격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다시 중대형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나 실거주 모두 이러한 요소들을 충분히 검토해야 하는데요. 마지막으로 부동산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중소형과 대형아파트와 가격 격차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중대형으로 전환하기에는 여전히 주거비 부담이 높은 게 사실입니다. 때문에 3~4인 가족 거주만족도가 높은 전용 60~85㎡ 이하 중소형아파트의 강세, 거래 집중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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