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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얼캐스트 Apr 18. 2017

판교는 어떻게 포스트 강남이 되었나

집값으로 보는 자족형 도시 ‘판교’의 가치


분당을 제치고 강남을 넘본다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말을 만들어 낼 정도로 주목받던 분당의 아성을 가볍게 제친 곳이 있습니다. 바로 판교신도시입니다.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던 기존 신도시와는 달리 최첨단 산업단지 조성과 국내 국지의 기업유치를 통해 고소득의 수준 높은 인력을 끌어 모으면서 국내 대표 인텔리전트 도시로 부상했는데요. 이제는 분당을 뛰어넘어 강남을 위협할 정도입니다.


판교 아파트, 2006년 분양가 대비 2배 이상 상승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내 백현동의 평균 아파트 가격은 3.3㎡당 2,706만원, 삼평동은 2,382만원입니다. 이는 11년 전 분양한 초기 아파트들의 분양가 대비 두 배 이상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르기 전인 2012년 말과 비교해서도 오름폭이 큰 것입니다. 실제 ‘백현마을6단지’ 전용 84㎡의 경우 지난 2012년 10월 6억8,50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됐지만, 현재는 8억8,500원으로 4년 반 만에 2억원 가량 아파트값이 올랐습니다.


판교 백현동 아파트, 서울 송파보다 비싸게 거래

분당 아파트값과 비교해 볼까요? 현재 분당 아파트 시세는 정자동과 수내동이 3.3㎡당 1,732만원, 이매동이 1,712만원 등으로 3.3㎡당 1,000만원 안팎까지 차이가 납니다. 심지어 강남3구 중 한 곳인 송파구보다 판교 아파트가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송파구 평균 아파트 가격은 3.3㎡당 2,491만원인 반면 판교신도시 백현동은 그보다 3.3㎡당 200만원 높은 2,706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니까요.


베드타운을 넘어 자족기능 갖춘 명품주거지

이렇게 판교 부동산의 눈부신 상승의 중심에는 판교테크노벨리가 있습니다. 판교테크노밸리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012년부터 이곳에 종사하는 30~40대 젊은 고소득∙전문직 종사자들이 주택 수요층으로 이어지면서 부동산의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43만3,000㎡ 규모로 조성되는 제2 판교테크노밸리가 올해부터 입주를 시작해 약 800여 첨단기업이 추가로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족형 명품신도시로서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강남 접근성 탁월, 교통호재도 줄줄

남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는 점도 강남 대체 주거지로 판교가 각광을 받는 이유입니다. 신분당선 판교역을 이용하면 강남역까지 15분 내외로 도착 가능하며, 자가용 이용 시 경부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분당내곡간∙분당수서간 도시고속화도로를 통해 역삼, 삼성 등 주요 업무지구로 30분 내로 이동이 수월합니다. 여기에 2018년에는 경부~용인서울고속도로의 연결이 예정돼 있고, 월곶(시흥)과 광명, 안양, 의왕, 판교를 잇는 월판선 서판교역(2019년 착공예정)과 삼성, 수서, 판교, 용인, 동탄을 연결하는 GTX판교역(2021년 개통예정) 노선도 계획되어 있어 수도권 교통망의 핵심축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전국 최고 수준의 명문학군 

포스트 강남다운 교육환경도 판교신도시의 가치를 상승시킨 원인으로 꼽힙니다.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특정 지역에 모이게 되면 강남처럼 자연스레 부촌이 형성되고 부촌답게 학구열도 높아 교육특구를 이루면서 부동산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사이클이 만들어지게 되는데요. 판교신도시 역시 똑 같은 수순으로 전국 최고수준의 명문학군이 형성돼 있습니다. 동판교의 경우 삼평동에 있는 보평초∙중학교가 지난 2009년 혁신학교로 선정됐고, 2012년 보평고가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되며 이른바 ‘보평학군’이 형성되어 학군수요를 끌어들이고 있고요. 서판교 역시 낙생초, 낙원중, 낙생고의 명문 ‘낙생학군’이 형성돼 판교 집값을 더욱더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백현지구 MICE 산업클러스터로 조성

특히 전문가들은 MICE산업 클러스터로 조성되는 백현지구 개발이 판교부동산 시세를 또 한번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백현지구는 한국식품연구원 인근 분당구 정자동 1번지 일원(약 20만6,350㎡의 부지면적)에 컨벤션시설, 호텔시설, 업무시설, 상업시설 및 문화시설 등이 조성되는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으로, 개발이 완료되면 고용유발효과 3만5,000명, 부가가치 유발효과 약 3조 7,000억원, 생산유발효과 약 5조 1,000억원 등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고소득 전문직 선호하는 신흥 부촌

이같은 장점과 전망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대기업 임원과 유명 연예인, 전문직 종사자 등 고소득자들이 지속적으로 판교에 몰리고 있다는 점도 판교신도시 부동산시장 전망이 밝은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사실상 강남이라 할 정도로 강남과 가까우면서도 쾌적하기에 강남에 거주하는 고소득자들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게다가 기업 이전 수요는 계속 유입되고 있고 호재도 남아있기 때문에 상승여력이 남아있다고 보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죠.


판교신도시 노른자 부지에 4년 만에 새 아파트 등장

이러한 가운데 판교에서 4년만에 1천 가구가 넘는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가 그 주인공인데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516번지 일원 한국식품연구원 이전 부지에 전용면적 84~129㎡, 총 1,223가구 규모로 조성됩니다. 단지가 위치하는 한국식품연구원 부지는 강남과 가까운데다 대왕판교로를 통해 판교역, 판교테크노밸리 접근도 쉽고 주거환경이 쾌적한 정자동과 판교동 사이에 위치해 판교신도시 내에서도 노른자 부지로 평가를 받고 있는 곳입니다. 2013년 알파리움 이후 이렇다 할 신규 공급이 없었던 데다가 더 이상 계획돼 있는 부지가 없어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가 사실상 판교신도시 내 마지막으로 분양되는 민영 아파트인 만큼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천당 아래 판교

판교의 성장은 현재진행형 입니다. 허허벌판에 가까운 풍경은 세계 정보통신, 게임업계를 주도하려는 벤처의 매카가 됐고, 판교알파돔시티와 제2테크노밸리, 백현지구 개발 등으로 그 성장세는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수요자와 투자자는 이에 응답해 판교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가 서울 송파구를 추월해 서초구와 강남구를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과연 판교의 성장은 어디까지 일까요? 판교의 현재보다 미래가 더욱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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