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얼캐스트 May 17. 2017

잘 빠진 평면, 3면 발코니의 마법


불 붙은 아파트 특화평면 경쟁 

아파트 혁신평면의 진화는 어디까지 일까요?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며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는 특화설계가 주거상품의 중요한 선택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특히 3면 발코니 설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세대의 특권, 3면 발코니 

3면 발코니 설계는 일반적으로 앞, 뒷면의 2면 발코니에 더해 측면에 별도의 발코니를 둔 구조입니다. 일반 아파트는 거실과 주방이 자리하는 전후로 배치된 ‘2면 발코니 구조’가 보편적이죠.

때문에 3면이 외부에 맞닿을 수 있는 타워형이나 판상형의 양 끝 가장자리에 자리한 세대에서만 3면 발코니 설계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3면 발코니를 제공하는 건설사도 많지 않거니와 공급될 수 있는 구조 역시 제한적이기에 3면 발코니 아파트는 일부 세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셈이죠. 


탁트인 개방감에 통풍과 환기 ‘탁월’

3면 발코니 설계는 통풍과 환기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며, 채광이 잘된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3면이 외부와 맞닿아 있는 만큼 햇볕이 들어올 수 있는 창이 많기 때문이죠. 덕분에 넓은 조망권도 확보되고요. 


최대 강점은 서비스 면적 극대화

하지만 3면 발코니 설계의 가장 큰 장점은 서비스 면적의 극대화라 할 수 있습니다. 발코니 면적은 전용면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인데요. 2면 이외에도 1면의 발코니가 추가로 들어감에 따라 그에 해당하는 추가 면적이 더 생깁니다. 결국 2면 발코니에 비해 더 많은 서비스 면적이 제공되는 셈입니다. 

일례로 지난해 고양시에서 분양한 '킨텍스 원시티'의 3면 발코니가 적용된 전용 84㎡의 경우 서비스 면적이 52㎡ 가량 제공되는 효과를 가져왔는데요. 이는 2면 발코니가 적용된 H아파트 전용 93㎡의 실사용 면적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용면적은 다르지만 발코니 확장에 따른 실사용 면적을 계산해 보니 유사한 실사용 공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된 셈이죠. 결국 3면 발코니는 작게 사서 넓게 쓰는 공간 활용의 절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분양 관계자 K씨)


마법의 공간활용은 이렇게 

서비스로 추가되는 면적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안방 쪽은 대형 드레스룸이나 서재 등으로 이용될 수 있습니다. 주방은 갈수록 대형화 되는 냉장고 등으로 넉넉한 수납공간을 요하는 주부들에게 팬트리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줍니다. 자녀방의 경우 대형 책장이나 놀이 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죠. 


“넓어진 면적을 드레스룸, 서재, 팬트리, 수납공간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아파트 특화설계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죠. 오픈형 발코니의 경우는 테라스로 꾸며 보다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도 있고요.”(대형 건설사 분양소장)


우수한 청약성적에 조기 완판 

이런 이유로 3면 발코니가 적용된 단지는 청약시장에서부터 인기가 높습니다. 일례로 앞서 언급한 ‘킨텍스 원시티’의 3면 발코니가 적용된 전용 84㎡A 타입은 총 128가구 모집에 696명이 몰려 5.4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평균 경쟁률이 4.98대1임을 감안하면 3면 발코니 타입이 인기가 높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9월 분양한 경남 진주시 ‘진주 힐스테이트 초전’은 전용 91㎡A타입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24.3대1)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2면 발코니가 적용된 전용 84㎡B(10.7대1)의 2배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프리미엄은 '덤'

3면 발코니의 인기는 집값에도 고스란히 녹아들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센트럴자이’ 전용 101㎡는 올해 1월, 분양가(5억3350만원, 11층)보다 약 8650만원 오른 6억2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전용 101㎡에는 3면 발코니 설계가 적용돼 서비스 면적이 56.5㎡에 달했습니다. 2014년 말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광교’의 3면 발코니형 97㎡나 107㎡도 최고 1억2,000만원의 웃돈이 붙었습니다.


건설사, 3면 발코니 적극 도입

상황이 이렇자 건설업체들도 적극적으로 3면 발코니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GS건설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킨텍스 원시티’에 3면 발코니를 선보인 후 큰 인기를 모으자 이달 분양하는 김포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 전용 84㎡(일부 세대)와 전용 99㎡에 3면 발코니 설계를 적용해 공급할 예정입니다. 이어 6월에는 안산시 사동에서 분양하는 '그랑시티자이 2차' 전용 74㎡에 3면 발코니를 적용할 예정이고요. 단지는 주거·상업·문화가 결합된 7653가구 규모의 복합도시 조성사업 중 2단계 사업으로, 지난해 10월 최고 100.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닷새 만에 완판 된 ‘그랑시티자이 1차’의 후속작입니다. 현대건설, 효성 등 3면 발코니를 선보여 왔던 건설사들도 지속적으로 3면 발코니 적용 단지를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합니다.


치명적 매력의 3면 발코니.. 단점도 있어

하지만 3면 발코니 설계가 적용된 아파트라 하더라도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우선 외부와의 직접적인 접촉 면적이 넓은 만큼 관리비 부담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드는 비용도 따져봐야 할 테고요. 서비스로 제공된다고는 하나 일반적으로 특화설계가 적용된 타입에 분양가가 더 높을 수 있으니 이 또한 고려해 봐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면적이 넓으면 상대적으로 공용면적이 줄어들 수도 있는 만큼 쾌적한 주거환경이 가능한지도 체크해 봐야 할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넓게 쓸 수 있다는 이점은 실사용면적 시대가 된 요즘이기에 3면 발코니의 인기는 쭉 이어질 듯합니다. 주거 가치를 높이고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한 발코니 특화 설계가 앞으로의 주거 트렌드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 그 '발칙한 변화'가 기대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흙수저도 부동산에 투자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