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대지를 한껏 달구어놓은 시각, 창밖을 보니 나뭇가지는 흔들림이 없다. 풍속은 1m/s, 어제 그렇게 불어대던 바람이 오늘은 거짓말처럼 잦아들었다.
미세먼지가 연일 전국을 강타 중이라는 뉴스에 비하면 오늘 경남 김해는 청정지역이라고 불려도 무방한 수준이다. 미세먼지는 36㎍/㎥, 초미세먼지는 12㎍/㎥를 가리키고 있으니 이만하면 충분하다.
제제는 말끔히 식사를 마쳤다. 현관으로 이동하면서 비타민까지 입에 털어 넣고 우물거리는 걸 보니 어떤 마음가짐인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제제의 팔꿈치와 무릎에 보호대를 착용시켰다. 느슨한 곳은 없나 꼼꼼하게 살핀 후에 마지막으로 헬멧을 건넸다. 혹시 몰라 장갑은 주머니에 넣었으니 준비는 끝났다. 이제 출발할 시간이다.
"제제, 준비됐어?"
"응!"
"그럼 가자."
보조바퀴에 안전 손잡이까지 달려 있는 자전거지만 우리의 분위기는 자못 진지하다. 자전거 한 번 타러 나가는데 영화 '미션 임파서블'이라도 찍을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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