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5. 다섯 살, 멋을 아는 나이

by MichaelKay

# 다섯 살, 멋을 아는 나이


산책을 하러 집을 나서기 전,


현관에서 웅크린 채 신발을 신던 제제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신발장 문을 열었다. 무얼 하려는 걸까 궁금했지만 잠자코 기다렸다. 평소와 다른 아이의 행동에는 대부분 그럴싸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산책은 조금 늦추면 그만이다. 몇 분 늦게 집을 나섰다고 해가 떨어질 리 없다.


"아빠, 엘리베이터 버튼 눌렀어?"


"무얼 하고 싶은데?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아빠의 말에 그제야 안심한 제제는 신발장 속 본인의 신발을 하나하나 집어 들고 살폈다. 그렇게 몇 번을 계속하더니 무언가를 결심한 표정으로 다시 신발장 문을 닫았다. 그제야 집을 나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제제가 말을 꺼냈다.


"아빠, 나 신발이 필요해."


"신발? 혹시 발가락이 아픈 거야?"


보통 보름에 한 번 신발이 제제 발에 잘 맞는지 확인하기 때문에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몸을 낮추고 다시 신발코를 눌러보았다. 아직 충분한 여유가 있다.


"발가락은 아프지 않은데 새 신발이 필요해."


"그래? 엄마 아빠랑 함께 주말에 신발 사러 가자."


망설임 없이 대답하고 돌아보니 제제는 덩실덩실 춤이라도 출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기뻐하고 있다. 몇 켤레씩 신발을 구비해놓아도 늘 신던 것만 줄기차게 고집하더니 이제는 스스로 다양한 신발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어른이든 아이든 신던 신발에 문제가 없는데 새 것이 필요한 이유는 딱 한 가지다.


제제도 이제 '멋'을 아는 나이가 됐다.



#47개월 #제제 #아빠육아 #육아이야기

#새신발 #멋을_아는_나이_다섯_살

img_xl (10).jpg 아빠, 새 신발이 필요해.
img_xl (1).jpg 선물 받거나 물려받은 신발이 참 많지만 망설이지 않고 들어주기로 했어요. 신발이 필요하다는 말은 처음이니까요.
img_xl (2).jpg 제제도 이제 멋을 아는 나이가 됐습니다. 짠~! 아빠의 선물.
img_xl (3).jpg 신발을 몇 켤레씩 준비해도 언제나 신던 것만 고집하던 제제였는데 이제 예쁜 신발이 필요하대요.
img_xl (4).jpg 신기하게도 제제는 캐릭터 신발을 싫어해요.
img_xl (5).jpg 그래서 장화, 방한화, 샌들, 운동화 모두 신중하게 골라야 합니다.
img_xl (8).jpg 멋진 옷과 예쁜 신발이 필요하다고 말하니까 막 기쁜 마음이 들었어요. 잘 꾸며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잖아요.


img_xl (7).jpg 짠~! 엄마의 선물. 제제야 이건 어때?


img_xl (9).jpg 짠~! 고모의 선물. 이것도 마음에 들지?
img_xl (11).jpg 장화랑 샌들도 더 구비해야겠어요. 일단 올봄엔 이 정도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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