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 가훈

by MichaelKay

'내가 한 발 먼저 움직이면,
가족이 그만큼 편안하다.'

제가 만든 가훈입니다.
아내와 결혼하는 날, 그렇게 생각을 다졌고,
제제가 태어난 날, 다시금 마음에 새겼어요.

가장으로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을 때에도 늘 그렇게 행동하려고 애썼고, 남성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그중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요리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며 느끼는 행복 가운데 중요한 것 중 하나니까요.

제제가 맛있게 먹고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게끔 식단을 매일 궁리합니다. 더불어 부부의 식단 역시 다양함과 만족감 둘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어요. 별것 없어요. 그냥 먼저 할 뿐이고 노력을 고스란히 담을 뿐입니다.


내가 하지 않으면 '다른 이'가 해야 한다는 소리잖아요. 그걸 내가 먼저 하면 '다른 이'가 편하다는 소리고요. '다른 이'라고 해 봐야 누가 있겠어요. 아내, 아니면 아들입니다.

먼저 움직일 이유로 충분하죠.


img_xl (1).jpg 총각시절에 뻔한 술안주에서 벗어나고픈 욕구 하나로 요리를 시작했어요. 요리를 배운 적도 없고, 따로 공부하지도 않았습니다.


img_xl (2).jpg 결혼하고 제제를 낳은 이후엔, 제제의 이유식, 진밥, 무른밥을 지나 44개월인 지금까지 집안의 모든 요리를 아빠인 제가 담당하고 있지요.
img_xl (3).jpg 제제가 잘 먹고 잘 자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건 부모도 잘 먹고 힘을 내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아내와 제 식사 역시 빈틈없이 준비합니다.
img_xl (4).jpg 이제는 각종 김치도 모두 만들 수 있고, 동남아 요리, 중식, 일식 어지간한 건 다 집에서 해먹습니다. 저만의 퓨전요리를 만들어보기도 해요.
img_xl (5).jpg 내가 먼저 움직이면 제제와 아내가 편하다는 것이 저를 움직이는 하나의 명제입니다.
img_xl.jpg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늘 그렇지만 앞으로도 늘 변함없을 겁니다. 한 발 먼저 움직이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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