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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aelKay Jan 06. 2019

# 20. 가훈

'내가 한 발 먼저 움직이면,
 가족이 그만큼 편안하다.' 
 
제가 만든 가훈입니다.
아내와 결혼하는 날, 그렇게 생각을 다졌고,
제제가 태어난 날, 다시금 마음에 새겼어요. 
 
가장으로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을 때에도 늘 그렇게 행동하려고 애썼고, 남성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그중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요리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며 느끼는 행복 가운데 중요한 것 중 하나니까요.

제제가 맛있게 먹고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게끔 식단을 매일 궁리합니다. 더불어 부부의 식단 역시 다양함과 만족감 둘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어요. 별것 없어요. 그냥 먼저 할 뿐이고 노력을 고스란히 담을 뿐입니다.

 
내가 하지 않으면 '다른 이'가 해야 한다는 소리잖아요. 그걸 내가 먼저 하면 '다른 이'가 편하다는 소리고요. '다른 이'라고 해 봐야 누가 있겠어요. 아내, 아니면 아들입니다. 
 
먼저 움직일 이유로 충분하죠.


총각시절에 뻔한 술안주에서 벗어나고픈 욕구 하나로 요리를 시작했어요. 요리를 배운 적도 없고, 따로 공부하지도 않았습니다.


결혼하고 제제를 낳은 이후엔, 제제의 이유식, 진밥, 무른밥을 지나 44개월인 지금까지 집안의 모든 요리를 아빠인 제가 담당하고 있지요.
제제가 잘 먹고 잘 자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건 부모도 잘 먹고 힘을 내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아내와 제 식사 역시 빈틈없이 준비합니다.
이제는 각종 김치도 모두 만들 수 있고, 동남아 요리, 중식, 일식 어지간한 건 다 집에서 해먹습니다. 저만의 퓨전요리를 만들어보기도 해요.
내가 먼저 움직이면 제제와 아내가 편하다는 것이 저를 움직이는 하나의 명제입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늘 그렇지만 앞으로도 늘 변함없을 겁니다. 한 발 먼저 움직이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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