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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aelKay Jan 06. 2019

# 21. 육아와 체력

매사에 있어 기본은 체력인 것 같아요. 
 
최상의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같은 걸 바라봐도 더 즐겁고, 같은 걸 해도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같은 상황에 놓여도 더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육아에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강인한 체력을 지니고 있을 때,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과 감정 역시 고르고 안정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죠.

어떤 것에 집중하는 눈빛, 본인의 의사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입술, 무언가를 배우고 익히는 몸짓, 진심으로 즐길 때 나오는 미소. 그런 제제를 보고 있으면 시원한 바람에 날리는 꽃잎을 보듯 가슴 깊이 즐겁고 기뻐요. 그러다가 어느새 신발 속에 꽉 찰 만큼 커진 제제의 발을 보면 긴장감이 온몸을 사로잡곤 합니다.


자칫 지금 이 순간을 놓칠 수 있겠구나... 
 
더 많이 안아주고 싶어요. 더 많은 것을 함께 보러 다닐 겁니다. 더 많이 귀 기울여주고 더 많이 이야기하고요. 더 많이 사랑한다고 표현해야죠. 제제와 함께 하는 오늘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하루니까요. 제가 매일 새벽 4시 50분에 일어나 어김없이 운동하러 집을 나서는 이유입니다. 제제와 함께인 그 모든 순간을 지치지 않고 즐기기 위해서 말입니다.


 
사실 저는, 노력이라는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어느 분야나 최상위 그룹은 유전과 환경의 요소가 개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사람이 한계에 부딪히는 것에 대해 노력을 하지 않아서라고 쉽게 단정 지으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죠. 
 
하지만 노력을 해서 이룰 수 있는 것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체력은 그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남과 경쟁해서 결과를 내는 게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이니만큼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체력이 따라올 거예요. 최고의 운동선수가 되라는 게 아니니까요.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육아도 결국 체력을 기르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보통 이 시간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섭니다.
제제와 아내가 깰 수 있으니 조용히 텀블러를 기울여 물을 받고 집을 나섭니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피트니스센터로 출발합니다.
세상이 아직 잠들어 있을 때 하루를 시작하면 뭔가 뿌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 주에 한 번 휴관일을 제외하면 매일 운동하러 갑니다. 14일 중 13일, 컨디션에 따라 짧으면 한 시간, 길면 두시간반 정도 땀을 흘려요.
어느 부위를 훈련하든 가볍게, 가볍게, 집중, 또 집중해서 합니다. 어릴 땐 중량에 치중하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애썼는데 지금은 보다 건강해지기 위한 방식을 택하고 있어요.


비가 오든, 눈이 내리든, 덥든, 춥든 언제나 운동합니다. 장갑이 너덜거릴 때까지 열심히요. 제제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제 작은 노력입니다.
아이가 무언가를 하고플 때, 곁에서 힘껏 돕고 함께 하는 아빠가 되고 싶어서 더 열심히 운동을 하게 됩니다.
아직 멋진 몸은 아니지만 그래도 계속 노력할 거예요. 건강한 아빠가 되려고요. 육아도 힘이 넘쳐야 잘 해요.
제제가 태어난 날, 제 자신과 했던 약속입니다. 
앞으로도 한결같이 노력할 겁니다. 등이 꽤 넓죠? 태평양처럼 넓어질 때까지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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