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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aelKay Jan 18. 2019

# 58. 내일이 좋은 사람

2018년 7월의 이야기


'다 너를 위한 거'라며 
싫어하는 걸 배우라고 하지 않을 거예요. 
 
'넌 할 수 있다'는 말로
하기 싫은 일을 강요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들 하니까 너도 해'라는 이야기를
제 입 밖으로 꺼내는 일은 결코 없을 겁니다. 
 
이미 여름은 깊어,
귓가에 시끄러운 매미소리가 들립니다. 
 
생의 흐름을 타고 천천히 나타나 우는 매미 녀석들처럼 그저 때가 되면 제제에게도 할 일이 생기는 법이고, 조금씩 다른 매미들의 울음소리처럼 아이들에겐 각자의 삶이 있을 테니 제제 또한 오롯한 자신만의 길 위에서 살아가면 되겠죠. 
 
제제야,
부디 즐겁게 하루를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 되렴.
한 점 부담 없이 재미있게 말이야. 
 
잠들기 직전 떠올린 내일,
내일이 싫지 않은 그런 사람이 최고거든.
내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자라라. 
 
우리 제제가 그렇게 자랄 수 있도록 
아빠랑 엄마가 힘껏 도울게. 

기본적인 걸 가르쳐주고 혼자 해보게끔 해요. 도움을 청하지 않으면 말없이 지켜봅니다. (2018년 여름의 제제 모습입니다.)


부모가 서두른다고 아이가 빨리 익히지 않아요. 뭐든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즐겁게 하는 게 좋아요. 어른도 그렇듯 아이도 즐거워야 뭐든지 더 잘합니다.
가끔 아이의 생각주머니가 예상외로 커서 깜짝 놀랍니다. 그 생각주머니를 온전히 지켜주고 싶어요. 그래서 대화도 조심스럽게 접근합니다. 함부로 이렇다 저렇다 선을 긋지 않아요.
매일 함께 목욕하는 친구가 다릅니다. 아이들에겐 다 나름의 이유가 있어요. 대신 이야기를 길게 나눕니다. 무슨 생각인지 어떤 이유인지 가감 없이 들어주고요.
때가 되면 세상의 많은 걸 경험할 거예요.
수박 아이스크림, 상어 아이스크림을 고르듯 본인의 뜻대로 선택하는 일이 많아지겠죠.
잘할 겁니다. 저는 그렇게 믿고 있어요.
특별한 사람도 좋죠. 하지만 잠자리에 들기 전 내일을 떠올렸을 때, 지겨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면 그게 최고라고 생각해요.
제일 중요한 건 건강하게 자라는 것과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것 그리고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건 온전히 부모의 몫이죠.
2019년 1월의 제제입니다. 정말 많이 자랐죠? 건강하게 쑥쑥 자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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