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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aelKay Jan 23. 2019

# 64. 제일 맛있는 음식


예쁜 식기에 담긴 먹음직스러운 요리가 나왔다. 아내가 숟가락에 담은 리소토를 건네자 몇 번 오물거리더니 제제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제제, 맛있어요?"
 
"응, 그런데 아빠가 요리한 음식이 더 맛있어."
 
샐러드 속 치즈를 스테이크 위에 조금 올려 한 점 씹으니 감탄사가 절로 난다. 접시마다 균형이 잘 잡힌 맛이라 만족스러운 느낌이다.
 
"스테이크 어때요?
 
"마음에 들어요.
당신이 요리한 스테이크가 더 맛있긴 하지만요."
 
갑자기 테이블 맞은편에 사회생활 유단자 두 명이 앉아있는 기분이다. 이 사람들아, 꼭 내가 시켜서 하는 대답 같잖아.
 
"아빠도 맛있어?"
 
"당신도 마음에 들어요?"
 
미소가 담긴 얼굴로 제제와 아내가 나를 바라본다. 입안 가득 샐러드를 넣고 우적거리며 나도 그들을 향해 환한 웃음을 지었다.
 
"당연하지.
나도 누가 차려준 음식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
내가 요리한 음식 말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입니다.


예약하고 찾아간 곳은 아니에요. 가장 빨리 문을 열었길래 들렀죠.
나름 정갈한 분위기가 괜찮았습니다.
레스토랑 대표님의 센스. 제제에게 사탕을 주셨어요. 선물받았으니 예쁜 표정~
이런 거 말고 맛있는 음식 가득 차려주는 게 좋아. 배고프면 궁서체 진지 모드로 변신하는 제제입니다.
나오는 음식마다 균형이 잘 잡혀있어 좋았어요.
스테이크도 참 잘 구워졌고 파스타도 좋았습니다. 누군가가 차려주는 음식이 본래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법이에요.
리소토도 훌륭합니다. 음~ 좋아!!! 사먹는 음식이 최고야.
제제에게 맛있냐고 물었는데 아빠가 요리한 음식이 더 맛있다고 대답했어요. (시끄럿!!! 그런 대답 옳지 않아.)


음~ 이 사탕 맛있는데?
대표님 고맙습니다~ 선물받은 사탕이라 더 달콤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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