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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후 Jan 31. 2016

스타트업 역량 강화하기2-아이데이션에 필요한 소통법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아이데이션에 필요한 태도를 갖추지 못하면 끝이다

이번 주제는 ‘효과적인 아이데이션을 위한 소통법’입니다. 1편에서는 아이디어를 찾아낼 때 활용할 수 있는 발상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1편 보기). 발상에 도움이 되는 핵심 노하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경험의 스펙트럼을 넓혀라’, ‘직관적인 사고와 수평적인 사고를 활용해라’, ‘생각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자극을 활용해라’. 그러나 이 과정들을 원활하게 실행하기 위해서는 그게 걸맞은 태도(Attitude)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아이데이션이라는 작업의 특수성 때문입니다. 나의 아이디어를 사람들에게 말한다는 것은 제법 용기가 필요한 행동입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면 동료들의 부정적인 리액션이 돌아올까 봐 두렵고, 대단한 아이디어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면 선뜻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반대로 상대방이 엉뚱한 이야기를 하면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리액션이 나오고, 누군가 일정 내에 작업할 수 없는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면 자신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지게 됩니다. 이렇게 아이데이션은 심리적인 측면이 강하게 작용하는 작업입니다.


결론적으로 아이데이션을 할 때에는 '소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태도(Attitude)'를 [제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서로 간에 지켜야 할 적당한 룰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핵심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볼까요?


1. 상대방에 대한 ‘선입견을 버려라'

아이데이션을 할 때 개개인이 지녀야 할 첫 번째 태도(Attitude)는 ‘선입견을 버려라’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산할 때에는 상대방에 대한 선입견을 버려야 합니다. 불필요한 색안경을 벗으라는 것이죠. 상대방의 나이, 성별, 직급, 관계 등 의견을 주고받는 데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들을 덜어내야 합니다. 누가 아이디어를 내느냐, 나와 어떤 관계의 사람이 아이디어를 내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아이디어’ 자체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나와 원수지간인 사람으로부터 세상을 놀라게 할 혁신 포인트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경력이 적고 직급이 낮다고 아이디어가 부족한 건 아닙니다. 반대로 경력이 많고 직급이 높다고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건 아니겠죠? 즉, 경력이나 직급 따위는 내려놓으라는 겁니다. 생각 자체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아이데이션에 참여할 때 가장 먼저 지녀야 할 태도입니다. 진행자는 참여자들에게 이 규칙을 가장 먼저  주지시켜 주세요.


2. 아이디어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라'

오!! 아이디어 좋은데?

두 번째는 상대방의 생각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라'입니다.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는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생각 자체를 존중해야 합니다. 때문에 '판단'을 서두르지 않는 태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1편에서 언급했듯, 우리는 '옳고/그름', '가능/불가능'을 계산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습니다. 현실적인 부분에 너무 매여 있다는 것이죠. 현실적인 것에 매몰되어 있으면 사고의 범위를 확장시킬 수 없습니다. 어차피 현실성이 없는 아이디어들은 나중에 필터링이 됩니다. 때문에 반대의견을 내는데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디어는 아이디어 자체로 존중해줘야 합니다. 엉뚱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도 있지만, 엉뚱한 아이디어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확장하는데 매우 유용한 자극제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그릇된 아이디어는 그릇된 걸 바로 잡을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이데이션 과정에서는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말고 아이디어 자체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수적입니다. 일단 그냥 내지르세요!


3. 하찮은 의견도 '존중해라'

이게 10년 뒤에 세상을 뒤집을 전구(?)다!!!

마지막으로 지녀야 할 태도는 '작은 의견도 존중해라'입니다. 아이디어는 새싹과도 같습니다. 주변 사람의 부정적인 반응에 그냥 죽어버릴 수가 있습니다. 때문에 작은 아이디어라도 존중해주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Yes. But~]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괜찮은 것 같아(Yes). 그런데(But)~"라고 꺾어 버리는 대화방식을 말합니다. 간혹 그런 언어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습관을 가진 사람과는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기가 어렵습니다. 대화가 진전되지 못하고 논리 싸움에 빠지게 되죠. 정체된 상태에서 시간을 허비하게 됩니다. 아이데이션을 할 때에는 전진에 전진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하찮은 생각에 아이디어를 덧붙여서 살을 입히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하찮은 아이디어처럼 보일지라도 '생각의 가능성', '그 속에 담긴 진짜 가치'를 보고 달려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Yes. But~ 금지!!!


아이데이션에 필요한 소통법에 대해서 정리해보았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 단순히 많은 사람이 모였다고, 다양한 자극을 활용했다고 발견되는 게 아닙니다. 아이데이션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준비된 태도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어쩌면 진행 과정보다 사람들의 태도가 더 중요하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진행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진행자 스스로가 이 태도들을 체득하고 있어야 하며, 흐름을 끊지 않고 부드럽게 가이드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진행자의 경험과 역량이 아이디어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여기에서 언급된 태도(Attitude)들는 아이데이션 과정에서만 적용할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내 커뮤니케이션 과정 모두에 적용시키는 것을 권장합니다. 분명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평상시 서로 격려하고 존중해주는 분위기에서 협업을 하게 된다면 아이데이션의 자리를 만들지 않아도 좋은 솔루션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당장 적용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한 번 해봅시다!!


다음 편에서는 [사용자에 대한 깊이 있는 공감을 위한 도구-Contextual Inquiry]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기대 많이 해주세요. :)


[스타트업 역량 강화하기 시리즈]

1.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발상법(바로가기 링크)

2. 아이데이션에 필요한 소통법(현재 글)

3. 사용자에 대한 깊이 있는 공감을 위한 도구-Contextual Inquiry (대기 중)


[관련 콘텐츠]

[HCI KOREA 2014] 랜덤 오브젝트를 활용한 아이데이션 워크숍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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