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스타트업은 새로운 걸 찾아내야 한다.
작은 혁신 포인트 하나가 필살의 경쟁력으로 발현되는 스타트업에서는 구성원들 간 아이디어 교환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Thereisnothingnewunderthesun)’라는 말처럼 새로운 것을 찾아낸다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참고로 저 문장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문장으로 성경에서는 조금 다른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은 새로운 아이템을 찾기 위해 불철주야 달리고 있는 스타트업인들을 생각하며 작성한 글입니다. 아이데이션에 도움이 되는 발상법!! 한 번 시작해볼까요?
발상! 누군가는 재미있는 작업이라고 말합니다. 아이데이션을 하면 엄청난 것을 발견해 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자 이제 아이데이션을 시작합니다. 포스트잇에 아이디어를 적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벽에 붙입니다. 1장.. 3장... 5장..... 그러다 10장 정도 붙이다 보면 어떤 장벽에 부딪치게 됩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아이데이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창의적인 사고 기법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에드워드 드 보노 박사님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연습을 통해 얼마든지 계발할 수 있다."
- 에드워드 드 보노 박사 / 생각의 공식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산물이 아닙니다. 누구나 연습을 통해서 계발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How)해야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을까요? 다년간 UX 컨설팅을 하면서 다양한 아이데이션 방식을 경험해보았는데 그중 인상 깊었던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발상이라는 건 그냥 백지상태에서 올라오는 게 아닙니다. 경험에서 시작됩니다. 경험의 스펙트럼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여러 사람이 모일 경우 경험의 폭이 커지게 됩니다. 발상의 확장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서울에서만 30년을 산 사람은, 서울 이상의 것을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서울 사람이 제주도에서만 30년을 산 사람과 만나서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게 된다면? 생각의 확장 가능성이 훨씬 커집니다. 스타트업은 이러한 화학작용을 일으키기에 최적의 환경입니다. 기본적으로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가 모여 있고 서비스 성격에 따라 마케팅 전문가, 서비스 운영자 등도 함께 일을 합니다. 각기 다른 베이스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다양한 경험을 쏟아낼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베이스의 사람들을 모아서 경험의 크기를 확장시키는 것]... 매우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이 부분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생각이 좁혀지지 않고 의견 대립만 생긴다.’ 맞습니다. 그러나 그건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입니다. 이 과정은 새로운 아이디어의 씨앗(Seed)을 찾기 위한 '발산의 과정'입니다. (뒤에서 설명을 하겠지만) 아이디어 발산의 과정에서는 반대의견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생각의 열매들을 함께 거두어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경험의 폭을 넓히는 것]... 생각을 발산하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발산하는 과정은 씨앗을 찾아내기 위한 과정입니다. 가능성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때문에 불량씨앗이 섞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찾을 때에는 불량씨앗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드 보노 박사님은 [수평적인 사고]를 활용하라고 말합니다. 깊은 생각으로 들어가기 전에 다양한 관점에서 넓게 살펴보라는 이야기입니다. 마인드맵과 같은 형태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확장시키는 것입니다. 또한 수평적 사고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직관적인 사고]를 하는 태도(Attitude)가 매우 중요합니다. 고민하지 말고 일단 떠오르는 걸 마구 던져 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옳고/그름', '가능/불가능'을 계산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의 범위를 계속 넓혀가야 하는 과정에서 '옳고/그름', '가능/불가능'에 매몰되어 있으면 생각의 범위를 넓힐 수 없습니다. 일단 많은 씨앗을 찾아내겠다는 목표를 세우세요. 그리고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긁어 담으세요. 불량씨앗들은 어차피 나중에 다 걸러지게 됩니다. 아이디어 100개 1000개 수집을 목표로 합니다. 앞에 언급한 것처럼 많은 양의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직관적으로 사고하는 태도'와 '수평적 확장을 지향하는 방식’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100개, 1000개의 아이디어들이 모이면 그때 불량씨앗들을 걸러내세요. 발전 가능성이 있는 우수한 씨앗들이 남게 되고 그것을 좋은 토양에 심어서 잘 길러주면 됩니다.
마지막 작업은 자극을 통해 생각의 물꼬를 터주는 것입니다. 사람은 안정적인 의식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향이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이것을 흔들어 놓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바로 자극입니다. 쉬운 예를 들어 원리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강의 시간에 졸음을 방지해주는 의자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폼클렌징’ 이미지를 보여주면 ‘졸면 화장을 지워버리는 의자’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자극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Image), 단어(Keyword), 물건(Object) 등 무언가를 연상할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하면 됩니다. 아이데이션을 할 때 이런 도구들을 무작위로 제공하여 예상치 못한 자극을 부여하면 생각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마다 이미지, 단어, 물건 등에 담긴 기억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자극이라도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나올 수 있는 아이디어의 폭은 더 넓어지게 되겠죠? 확장에 확장에 확장을 하는 확장 놀이. 재미있겠죠?
pxd에 재직 중일 때 독일 SDN(Service Design Network)에서 주관하는 글로벌 디자인 워크숍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베를린에 있는 도이치뱅크 크리에이션센터를 방문했었는데, 그곳에서는 실제로 수많은 오브젝트들을 진열해놓고 아이데이션에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자극이 있습니다. 바로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Idea)입니다. 다른 사람이 말하는 아이디어도 자극으로 작용하게 되고 그 아이디어에서 확장된 다른 아이디어를 도출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데이션을 할 때 꼭 자신의 생각을 말 또는 그림으로 표현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게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팀원들 간에 대화 많이 나누세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아이디어 발굴에 도움이 되는 발상법에 대해서 정리해보았습니다. 위 내용은 핵심만 요약하여 정리한 것으로 실제로 아이데이션을 할 때에는 위에 언급된 내용보다 훨씬 구체적인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세부적인 진행 방식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세요. 알고 있는 지식 범위 내에서 노하우를 최대한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급하신 분들은 글 하단에 걸어 놓은 '관련 콘텐츠' 링크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 찾아내기. 한 번 도전해보세요!
다음 편에서는 [효과적인 아이데이션을 위한 소통법]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기대 많이 해주세요 :)
[스타트업 역량 강화하기 시리즈]
1.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발상법(현재 글)
3. 사용자에 대한 깊이 있는 공감을 위한 도구-Contextual Inquiry (대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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