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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후 Mar 08. 2016

파리는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 - 남자화장실 바꾸기

이제는 더 이상 파리만으로 안된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통해 남자화장실의 환경을 개선한 사례가 있어서 공유하려고 합니다.


'남자 화장실을 상징하는 시설물'이라고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바로 서서쏴(?)를 도와주는 소변기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남성의 서서 쏴에 대한 반대 의견들도 많은데 일단 그 논쟁은 뒤로 하고... 우리는 소변기의 근본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소변기에서 물이 튀어서 소변기 주변 바닥에 고이게 되는 것입니다. 원인은 2가지입니다. 1) 남성의 소변이 튀거나 2) 세척을 위해 흘러내린 물이 밖으로 튀는 경우입니다. 후자의 경우 기계적인 원인이기 때문에 수압을 조절하면 해결이 되는데, 전자의 경우 사용자의 주의가 필수적입니다.

소변기 파리...이제 파리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나온 고전적인 아이디어 중 하나는 파리 그림을 소변기에 붙여 놓는 것입니다. 하얀 변기 위에 파리 한 마리가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파리를 조준(?)하게 되고 소변이 밖으로 튀는 것을 줄일 수 있다는 원리입니다. 근데 그것도 이제는 너무 익숙해졌을까요? 약발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다른 방안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소변기 밖으로 물이 튀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까이 서게 하자!"


전 직장의 선배 디자이너였던 임호(pxd수석 디자이너)님의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아주 깨알 같은 크기로 메시지를 작성하여 벽에 붙여 놓으면, 내용이 궁금해서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효과적인 폰트 사이즈를 찾기 위해 글자 크기 별로 메시지를 작성합니다. 8pt에서 3pt까지 작성하고 출력을 해서 실제 크기를 테스트합니다. 5pt가 적당해 보입니다. 양면테이프를 붙이고 섬세하게 잘라냅니다. 화장실에 가서 평균 눈높이를 계산하고 적절한 높이에 붙입니다.


마침 테스터가 들어옵니다  자! 효과를 테스트해볼까요?

음? 이게 뭐지??
어디 보자...
뭐가 이렇게 조그마하게 쓰여있어;;;
보...보인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 한 발만 더 앞으로... :)



테스터는 한 발 앞으로 움직입니다.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네요? 남자 화장실을 좀 더 쾌적하게 사용하고 싶으신 분들은 한 번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원하신다면 제작해서 보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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