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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후 Feb 28. 2016

스타트업에서 UX디자이너의 역할

오늘날 서비스 기획 분야에서 UX 디자이너의 역할은 중요하다

스타트업에서 UX디자이너를 별도로 채용하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은 환경적인 배경도 있고, 개발자와 그래픽 디자이너만 있어도 '기획> 디자인> 개발> 상품화'가 가능한 분야적 특성 때문입니다(IT서비스의 경우). 팀 내에 사용자를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만 있으면 UX에 대한 부분은 얼마든지 커버할 수 있습니다. UX전문가가 없던 시절에도 좋은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왔으니까요 :)


하지만 오늘날의 서비스 기획 분야에서 UX디자이너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UX디자이너가 팀에 어떠한 가치를  가져다줄 수 있는지는 UX디자인이 발전해온 역사를 되짚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은 굉장히 큰 내용이므로 여기에서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글 맨 아래 관련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에서 다룰 내용은 '스타트업이라는 조직 내 UX디자이너의 역할’입니다. 서두에 언급했지만 스타트업에서는 UX디자이너를 따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초기 멤버 세팅을 할 때, UX디자이너는 '반드시 필요한 인력’ 기준에서 우선순위가 밀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UX디자이너야말로 스타트업 초기 멤버 세팅을 할 때 꼭 필요한 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UX디자이너가 가진 베이스가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작은 규모의 조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UX디자이너의 역할은 크게 3가지입니다.


1. Communicator

첫 번째는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역할입니다. 사용자 경험에 대한 디자인은 [초기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 개발, 서비스 운영,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과정에 녹아져 있습니다. 그로 인해 모든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하게 됩니다.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에 있다는 것입니다. 기획의도를 정리해서 모든 실무자에게 전달하고,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의견을 수렴하여 화면을 설계합니다. 서비스 운영팀에서 새로운 제안이 들어오면 개발팀, 디자인팀 간 협의 과정을 거쳐 설계를 변경하기도 합니다. ‘사용성’이라는 포인트는 모든 개발 과정에서 고려해야 하는 속성입니다. 때문에 UX디자이너는 자의 반 타의 반(?) 대부분의 과정에 관여를 하게 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만나고 소통을 해야 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의 주체가 되기도 하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조율하는 중재자, 의견을 전달해주는 전달자가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UX디자이너는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됩니다.


2. Storyteller

두 번째는 이야기 전달자로서의 역할입니다. UX디자인을 체계적으로 경험한 전문가라면 Service Flow, User Journey map, Touch point map, Key-path Scenario와 같은 산출물을 만들어보았을 것입니다. 단어를 보면 뭔가 어려운 작업처럼 느껴지겠지만 속성을 들여다보면 간단합니다. ‘이야기를  풀어놓는 작업’이라는 것. 서비스의 이야기, 사용자의 이야기, 서비스와 사용자가 만나는 이야기 등을 풀어놓는 작업입니다.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은 전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게 해줍니다. 이야기의 흐름 중 단절된 부분은 없는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없는지, 놓치고 있었던 부분은 없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큰 골격을 잡아 놓고 비어있는 부분을 찾아서 살을 붙일 수 있습니다. 화면 몇 개만 보고 '단편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컨텍스트를 고려한 입체적 접근'을 가능하게 합니다. 표현방식에 대한 부담은 갖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벽에 포스트잇을 덕지덕지 붙여서 이야기를  풀어놓으면 됩니다. 작업자들이 함께 볼 수 있고 빠른 수정이 가능합니다(그냥 전체를  갈아엎어 버릴 때도 용이함). 이렇게 UX 디자이너는 이야기에 집중해서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 전달자의 역할을 합니다.

* 상세 내용은 현재 개발 중인 내용이라 블라인드 처리하였습니다.


3. Service Researcher(or Tester)

세 번째 역할은 조사자의 역할입니다. '사용자 경험 디자인'이라는 건 사용자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출발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핵심은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조사하는 것입니다.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고 싶다면 기존 서비스 사용자를 만나봐야 하고, 신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면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써보게 하고 검증을 해야 합니다. UX디자이너는 사용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거기에 UT(Usability Test)를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UT는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의 머리 속에 있던 가설을 검증하는 단계입니다.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내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부끄러움을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검증을 통해 발견된 부분들을 작업에 반영해봅시다. 점점 발전되는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UX디자이너는 사용자를 매개로 [문제를 발견하여>문제 정의를 하고>해결 방안을 찾아주는] 탐정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셜록을 전문 조사자로 채용하는 건 어떨까



스타트업에서 UX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해서 정리해보았습니다. UX 전문 에이전시에서는 프로젝트를 할 때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거치며 정석으로 작업을 합니다. 정통 UX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서는 전체 디자인 프로세스 중 필요한 부분을 선별하여 순발력 있게 활용하는 게 필요합니다. 때로는 정통 프로세스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 갑자기 어깨가 무거워지네요. 위에 언급한 역할들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되고요 -_-... 열심히 해야겠네요… 결론이 조금 이상한데 이번 글은 여기에서 마무리하고 당분간 프로젝트 생각만 해야겠습니다.


글쓴이 소개: pxd, 매드스퀘어, 현대자동차를 거쳐 2021년 현재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을 개발하는 42dot 에서 UX 디자이너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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