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는 일반 사용자를 대표할 수 없다.
디자이너는 일반 사용자를 대표할 수 없다.
UX디자이너들이 흔히 빠질 수 있는 함정이 있다. 자신의 경험을 일반 사용자의 목소리와 동일시하는 것이다. UX디자이너는 일반 사용자를 대표할 수 없다. 단지 프로젝트 경험이 있을 뿐이다. 물론, 경험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훌륭한 자산이다. 그러나 그렇게 쌓인 데이터에는 해석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날 것의 신선함이 떨어진다. 트렌드와 맞지 않는 데이터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UX디자이너는 항상 User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유형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빅마우스의 한마디가 곧 사용자의 목소리
리더의 영향력이 큰 조직에서 흔히 일어나는 상황이다. 대표의 영향력이 곧 회사의 경쟁력인 스타트업과 수직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가진 대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빅마우스의 한 마디에 모든 것이 결정된다. 대표자가 대단한 혜안을 가지고 모든 트렌드에 대처할 수 있는 상위 1%의 능력자라면 모를까, 사용자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의사 결정권자의 생각에만 의존하게 되면 Product의 완성도는 끝내 채워질 수 없다.
나는 사용자다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내가 곧 사용자를 대표한다는 마인드이다. 디자이너도 한 명의 사용자이다. 그러나 전체를 대표할 수는 없다. "내가 곧 사용자다"라는 생각은 객관성을 잃게 한다. 개인 작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면 욕심을 버리고 한 발 물러나자. 넓은 시야에서 Product를 바라보자.
다년간 한 분야에서 일한 경우 많은 데이터가 축적된다. 훌륭한 자산이다. 그러나 그 데이터가 진리라는 생각은 버리자. 사용자의 목소리는 시시각각 변한다. 요즘은 그 변화의 속도가 더 빠르다. 지나간 데이터는 참고용으로만 활용하자.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제대로 된 UX디자인을 하자.
그놈에 변경 이력에서 벗어나자
문제를 발견하고 개선하려고 할 때, 늘 발목을 잡는 게 있다. “지난번에 이런저런 이유로 수정된 사양입니다. 또 바꾸는 건 곤란합니다.” 그놈에 변경이력 좀 그만 따지자. 이력을 핑계 삼아 변화를 거부하는 건, 전혀 발전적이지 못한 태도이다. 방향을 바꿔야 한다면 지체 없이 움직이자. 방향성에 대해 갑론을박할 수는 있다. 그러나 별 쓸데없는 이력을 가지고 디펜스 하지 말자. 사용자의 목소리를 기준으로 생각하자. 사용자에게 영감을 얻어냈다면 이력 따지지 말고 과감하게 움직이자.
사용자는 인사이트를 던져주지 않는다
글을 마치며
마지막으로 한 가지 염두에 둘 것이 있다. 사용자는 특별한 인사이트를 던져주지 않는다. 단지, 날 것의 데이터를 던져줄 뿐이다. 그 날 것의 데이터는 UX디자이너에게 가장 큰 무기이다. 그 안에서 인사이트를 얻어내자. 그리고 적용하자. 그러면 사용자에게 사랑받는 Product가 된다.
물론 이 글을 쓰는 나는, 매번 현실의 벽에 부딪쳐서 위에 언급한 과오를 답습하고 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