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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후 Jan 21. 2016

에이전시UX디자이너 그리고 스타트업 UX디자이너

인간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통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고 싶은 경험디자이너

이 글은 개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2015년 12월에 공유 했던 내용을 브런치로 옮긴 글입니다.


pxd에서 MadSquare로 자리를 옮긴지 한 달이 지났다......음?......6개월은 지난 것 같은데!

나에게 친정과도 같은 pxd는 UX디자인 업계의 대표적인 에이전시 중 하나이고, MadSquare는 이제 11개월 된 신생 스타트업이다. 5년간 에이전시에서 생활을 하다가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일을 하다 보니 한 달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정신없는 한 달이 지나고 한숨을 돌리고 나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오래 동안 몸에 벤 관성이 있다 보니 차이점들이 머리 속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이것도 다 소중한 경험이라 생각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글로 남겨보려고 한다. (2017년 현재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 재직 중이다)



에이전시UX디자이너와 스타트업UX디자이너의 역할


가장 큰 차이점은 현장감이다


에이전시가 군단 사령부 같은 느낌이라면, 스타트업은 최전방 독립 소대 같은 느낌이다. 에이전시에서는 규모가 크고 다양한 작전을 수행해야 한다. 안을 들여다보면 UX기획-GUI디자인-개발로 연결되는 큰 흐름을 갖고 있다. UX기획에만 최소 2~3명이 필요하고 잘 설계된 프로세스(회사에서 다년간 축적해놓은 노하우)를 따라 작전을 수행한다. 기획임무가 끝나면 GUI디자인팀에게 인계를 하고 작전에서 빠진다. 물론 작전에 따라 끝까지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주임무는 기획단계에서 끝난다. 관계자도 매우 많다. 때문에 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기획팀 내에서는 팀원 간 역할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고 그 안에서 유기적인 팀워크가 발휘되었을 때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만들 수 있다. 스타트업은 하나의 작전에 집중한다. UX기획-GUI디자인-개발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순차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그 안에서의 회전이 매우 빠르다. UX 기획 임무를 마치고 GUI에게 인계하고 빠질 수 없다. UX기획자-디자이너-개발자가 삼각 대형을 이루면서 빈번하게 소통하고 서로의 작업 과정에 대해서 이해하고 관여할 수 있어야 한다. 아참! 마케팅과 서비스 운영에도 관여할 수 있어야 한다.


pxd에서는 군단 사령부라는 후광을 안고 들어가니 사전에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고 작전에 맞는 팀 구성, 든든한 물적/인적지원 등을 통해 짜임새 있는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 전투는 매우 치열하지만 시스템이 팀을 보호해준다. 매드스퀘어에서의 전투는 몸으로 부딪치는 육탄전이다. 순발력이 중요하다. 단발성 전투가 매일 일어나고, 수시로 작전을 변경할 수 있어야 한다. 주변에서는 우리의 작전계획을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지만 팀원들은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끊임없는 에너지를 쏟아낸다. [밤에 잠을 안 자는 8개월짜리 아기가 있는 나에게는 매우 불리한 환경이다] 그리고 UX-GUI-개발-마케팅-서비스운영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중요하다. 팀별로 작은 전투들이 수시로 발생하는데...공수부대가 기습공격을 통해 전투로를 확보하면 보병이 달려들어가고 포병이 후방지원을 하는 작전 수행의 모습이랄까. 여하튼 살에 와닿는 단발성 전투가 매일매일 일어난다.


그동안 pxd에서 참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하는데 MadSquare에서 많은 걸 배우고 있고 앞으로도 배울 게 많을 것 같다. [사령부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면서-'같은 주특기를 가진 고급인력'들과 함께-대규모 전투]를 치르다가,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각 분야의 소수정예'들이 모여서-적진 최전방에서 적의 빈틈을 노리는 전투]를 경험하고 있는 나.


모두가 다 소중한 경험이다. 이 경험이 나를 더욱 성장시킬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금 나는 스타트업에 있고 내가 펼치고 있는 작전이 멋지게 성공하면 좋겠지만 이 조직에서의 경험을 통해 내가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지금 이곳에서의 시간들이 참 소중하게 느껴진다.


목표를 향해 후회 없이 달려보자!



참고사항

2017년 현재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 재직 중입니다.

UX전문가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 MadSquare라는 스타트업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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