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체인지 8. 누구와, 어떻게, 무엇을 위해 일할 것인가?
누구와, 어떻게, 무엇을 위해 일할 것인가?
이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서 부터 계속 생각이 맴돌았다. 아예 스타트업계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관련 직무를 몰랐을 때는 막연하게 그 직업의 이미지나 조건들을 고민했었다. 그러나 그 직업에 직접 발을 들여놓았을 때, 그리고 그 회사의 일원이 되어 같이 일을 해봤을 때 나의 일상을 채우는 것은 조건도, 이미지도 아닌 현실이다. 리얼리티. 버라이어티.
#그라운드룰 정하기
짧지만 1년의 회사 경험을 통해 느낀바를 토대로, 나에게 어떤 환경이 필요한지 고민해보면서 이직을 위한 세가지 결심을 했다.
1. 시장, 회사, 비즈니스 모델, 내가 일하게 될 서비스/제품에 대한 리서치를 충분히 하자.
2. 이력서와 자기소개에 미술계 경험을 잘 녹여서 나의 강점으로 어필하자.
3. 계속 업무에 영어를 사용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회사를 찾자.
#펼치기, 정리하기, 분석하기
그동안 커뮤니티 활동이나 미디어를 통해 접하게 된 관심가는 회사들을 리스트업해봤다. 그 회사의 시장, 서비스, 조직문화에서 매칭되거나 경쟁하고 있는 다른 회사들도 리스트업했다.
관심있는 시장, 직군을 놓고 버티컬로 다양한 규모의 회사에서 나의 경력을 넓게 봤을 때 신입~3년차까지 수집해봤다.
다 모아놓으면서 특별히 더 관심히 가거나, 기억해둘 만한 곳은 따로 클리핑을하고 메모를 했다.
인덱스는 다음과 같다.
- 나를 필요로 할 것 같은 회사 (70% 이상 정확도)
스킬셋도 맞고, 현재 회사와 직무와 연속성이 있어서 바로 퍼포먼스를 100% 낼 수 있을 것 같은 조직
=> JD와 회사를 최대한 분석해서 이력서를 매력적으로 쓴다. 내부인 & 외부인 네트워크를 동원해서 현재 뽑고 있는 포지션의 실체를 알아낸다.
- 내가 하고 싶은 일/직무를 경험해볼 수 있는 회사 (50% 이상)
스킬셋이 50~70퍼센트 정도만 일치하고, 현재 내가 잘 못하거나 아예 모르는 스킬이 필요한 회사
스킬셋은 맞지만 회사의 서비스나(모바일 프로덕트만 있는 경우), 조직(극초기 스타트업, 중소기업, 외국계 스타트업 등)의 성격이 완전 다른 회사
=> 새로 스킬셋을 배울 수 있는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판단해보기. 나의 경험 & 직무 스킬을 어필할 수 있는지 파악.
- 내가 가지고 있는 스킬셋을 원하지만, 타이틀이나 경력, 시장이 달라서 조금 고민이 필요한 회사 (40-60%)
커뮤니케이션, 영어, 콘텐츠, 커뮤니티, 마케팅 등 광범위한 영역에선 일치하지만
A. '광고'나 '영상' 등 세부 분야에서 내가 경험이 없어서 설득비용이 큰 회사
B. 업계가 완전히 달라서 설득비용이 큰 회사
=> 연봉등 조건을 낮추더라도 한번 더 도전을 할 만큼 잘 맞는지 파악해보기.
#이력서 준비
각각의 장단점을 좀 추려보니 내가 원하는 회사의 조건을 정리하게, 공통되는 '프로필'을 카테고리화 할 수 있었다. 이에 맞춰서 이력서, 포트폴리오를 다르게 준비하고 원티드, 링크드인, 로켓펀치에 프로필을 업데이트 했다.
그중에서 '소셜미디어 관리'직군을 위한 포트폴리오에서 내가 어필하고 싶은 세가지 역량을 중심으로 전체 경력을 정리해보았다.
#정보 수집
내가 관심있었던 시장, 회사, 직군에 있는 느슨한 지인분들에게 연락을 드리고 커피타임을 요청드렸다.
리서치하면서 도움이 되었던, 좋은 칼럼을 쓴 저자분들께 직접 페이스북이나 이메일로 연락을 드리고 궁금한점을 질문했다.
서류를 넣으면서, 서류 통과된 회사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최근 뉴스, 대표 및 임직원 SNS 계정, 회사 블로그, 제품을 직접 써보기, 내가 관리하게 될 채널의 히스토리 & 톤앤매너 파악 등 정보를 수집하면서, 면접에서 '역제안'할 만한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어필하기 위한 사전 준비도 진행했다. 면접도 기회가 닿으면 무조건 잡았고, 나의 시장가치를 파악하고 요즘은 어떤 사람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기에 좋다고 판단했다. 내가 낸 서류를 보고 '1시간'이라도 나에게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고, 궁금증이 있는 회사, 업계는 만나보고 싶었다.
내가 어디가 매력적으로 보였는지. 어떤 점이 궁금한지. 어떤 점이 미심쩍어 보이는지.
면접의 퀄리티는 들쑥날쑥이었다. 황당하고 화가날 정도로 무례한 면접도 있었다.
... (다음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