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알아주는 건,
요구를 들어주는 게 아니예요.

by 박광석

어때요?

확실히 다르지요?


앵무새 타령으로라도

아이 말을 반복하니,


아이 마음이 보이고,

아이 마음을 알게 되지요?


아이가 배고프고, 책 읽고 싶고,

이 닦기 싫고, 핸드폰 새로 바꾸고 싶고.


아이 마음을 알게 되니,

아이 요구를 들어주어야만 할 것 같지 않으세요?


매번 아이 요구를 들어주다보면

아이를 방만하게 키우게 될 것 같아 걱정도 되고요.


아이 마음을 모를 때는

부모 의견을 아이에게 강요할 수 있었는데,


괜히 아이 마음을 알게 되어서

아이 요구를 들어줄지 말지 갈등을 겪게 되네요.


살던대로 살 걸

앵무새타령을 괜히 배웠다 후회할 수도 있겠어요.


이런 분을 위해 말씀드릴게요.

갈등이나 후회를 할 필요가 없는 이유를요.


앵무새 타령을 하는 이유는

아이 마음을 알아주기 위한 거잖아요?


뭐하러 아이 마음을 알아주겠어요?

아이의 심리적인 욕구가 충족되기 때문이지요.


심리적인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잖아요?

그냥 심리적인 것 뿐이예요.


아이 마음을 알아 줄 때

아이는 사랑받은다 여기고, 존중받은다 여기고,


심리적인 욕구가 충족되니까

감정의 홍수상태에서 정상상태로 돌아오거든요.


심리적인 욕구가

그렇게 중요하냐고요?


그럼요.

아주 중요해요.


적어도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고통과 죽음은

심리적인 욕구 충족의 좌절에서 비롯되거든요.


못먹고 못입고 못자고 신체적인 욕구 좌절로 인한 고통과 죽음은

적어도 지금은 한국에서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거예요.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동반자살하는 경우도 있지 않느냐? 의문이 드는 분도 계시겠네요.

이런 경우도 경제적인 어려움이 원인이 아니라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심리적인 요인이 원인이라고 봐야할 거예요.


화목한 가정을 위해서는

일단, 아이 마음이 편안해야 하니까,


아이 마음이 편안해지라고

아이 마음을 알아주는 거고요.


그거로 끝이예요.

그게 다예요.


아이 감정이 정상 상태로 돌아오면

그 때 부모의 마음을 알리면 되거든요.


아이 요구를 들어줄 수 있으면 들어주고,

아이 요구를 들어주기가 어려우면 거절하면 되요.


아이 요구를 들어준다고

아이가 다 기분 좋은 건 아니고요.


아이 요구를 거절한다고

아이가 다 기분 나쁜 건 아니니까요.


요구를 들어줄 때 아이 욕구가 좌절된다면,

자기 요구대로 되어도 기분 나쁘고,


요구를 거절할 때 아이 욕구가 충족된다면,

요구대로 안 되어도 기분이 좋거든요.


이닦지 말라고 허락하고,

핸드폰을 사주고,


아이 요구를 들어주면서

부모가 화를 낸다면요,


아이는 결코 사랑받는다고 여겨지지 않을 거예요.

아이가 자기가 싸워서 이겼다고, 쟁취했다고 여길 거예요.


이런 아이는

이렇게 생각해요.


자기 요구가 받아들여진 건,

자기의 투쟁 덕분이라고요.


그러니 부모가 고맙지 않고요,

언제라도 싸워서 이기려는 고집센 떼쓰는 아이가 되요.


아이 요구를 들어줄 수 있다면

그냥 기꺼이 3초 안에 기분 좋게 승낙하면 되요.


왜 3초냐고요? 제가 정했어요.

부모가 기꺼이 했다고 느낄 수 있는 가장 짧은 시간일 것 같아서요.


또 아이 요구를 거절하더라도

아이가 기분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거든요.


거절하는 방식이 문제예요.

아이의 심리적인 욕구가 충족되느냐, 좌절되느냐?


아이의 요구를 거절하는데

어떻게 아이가 기분 좋을 수 있느냐고요?


있어요.

부모가 부모 마음을 알리는 방식에 따라서요.


또 이런 걱정을 하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아이가 배신감을 느끼면 어떻게 하나? 하고요.


아이 마음은 알아주었는데,

요구는 들어주지 않았다고요.


이 정도로 아이 마음을 헤아리신다니

마음이 참 따뜻한 분이신 것 같아 흐믓하네요.


부모는 아이 요구를 거절하는

이유가 있겠잖아요?


모든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니까

아이가 그 이유를 안다면 오히려 사랑받는 느낌이 들 거예요.


뒷쪽에서

부모의 마음을 알리는 요령을 말씀드릴 건데요.


그 요령대로만 말씀하시면

아이는 오히려 고마워하고 자존감이 올라가거든요.


부모 마음을 알리는 건

좀 더 뒷쪽에서, 나중에 자세히 다룰게요.


다음 편엔 앵무새 타령보다

더 수준 높은 아이 마음 알아주기를 먼저 다루려고요.


작가의 이전글화목한 가정의 첫발- 앵무새 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