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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쏠이 Mar 23. 2024

세상은 내 마음을 비추는 거울

02. 일기6

 '현실은 꿈이다.'라는 가르침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았다. 이 세상이 꿈이던 아니던 나에게 삶은 아주 중요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열심히 살았다. 깨달음의 황홀한 기분을 떠나보내기 싫었기에 계속해서 관련된 책을 읽었다. 

 호오포노포노- 무의식 정화에 아주 좋다고 한다. 무의식? 정확히 뭔지 모르겠지만 좋다고 하니 계속하자. 

 감사하기 - 처음에는 무엇을 감사해야 할 지놀라서 하루종일 감사합니다를 읇조렸다. 그러다 보니 현재까지도 내가 겪고 있는 모든 일에 감사할 수 있게 되었다. 

 명상 - 자기 전 최소 10분 명상. 영성가 들은 모두 명상을 한다. 명상을 하면 뭐가 좋아지는지 잘 모르겠지만 하자. 

 확언하기 - '저는 ~하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목표가 생기면 더 열심히 했다. 

시크릿, 끌어당김 - 음식이나 별 것 아닌 것은 정말 잘 끌어당겼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가고 싶은 회사 합격하기는 왜 그렇게 안되는지.

 책 읽기 - 영성가들의 가르침을 직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식. 읽을 때마다 마음이 평온해졌다. 특히 [세도나 마음혁명]의 가르침은 직장생활의 압박감을 버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수 년동안 깨달음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회사를 다닐 때는 거의 수행하지 못했고 중간중간 백수였던 기간에 더 몰입하여 수행했다. 지금 되돌아보면 이 과정으로 내 표면의식을 정화할 수 있었다. 힘든 일이 있어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예전처럼 미래에 생길 일이 두려워 떠는 일이 없어졌다. 그런데 '이렇게 긍정적인 나한테 자꾸 열받고 힘든 일이 왜 일어날까? 시크릿대로라면 난 계속 긍정적인 것만 끌어당겨야 하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깨달음의 황홀한 감정을 잊은 채 지루한 회사생활을 하던 차 말 도 안 되는 이유로 부서가 폐지됐다. 그래 이번에도 잠깐 쉬어가라는 계시는구나 하고 몇 개월을 즐겁게 놀았다. 그리고 취업을 하려고 하니 업계 불황, 나의 높아진 콧대로 취업이 되지 않았다. 내가 계획했던 1년 더 경력을 쌓고 해외 취업을 해야겠다는 목표가 산산이 부서졌다. 믿을 수 없었다. 20대를 사랑하는 직무 찾기에 몰두해서 겨우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일은 나를 다시는 쓸모없는 인간이 되도록 하지 않을 거라 확신했는데, 또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백수로 돌아왔다. 

 다시 내면으로 들어가 해답을 얻어야겠다고 하며 명상했다. 한 때 열심히 봤던 영성가들의 영상들을 다시 열심히 봤다. 그렇게 나에게 세 번째 번개가 쳤다. 

이 세상은 내 마음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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