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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쏠이 Mar 28. 2024

스스로를 비난하지 않는 휴식

03. 깨어나기 5


 쉬는 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나요?

'한가해지면 꼭 그거 하고 말 거야.' 다짐하고, 막상 쉬게 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나요?

무직인 기간이 너무 불안했던 경험이 있어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나요?

생산적인 취미를 가지거나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죄책감이 느껴지나요?


 한국은 단기간에 자원의 도움 없이 큰 경제적 성장을 이루면서 인력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열심히만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국가적 차원으로 목격했기 때문에 그 사실에 대한 믿음이 굳건합니다. 

'저 사람이 저렇게 노숙자가 된 건 노력을 하지 않아서야.'

'장기로 일을 하지 않고 노는 사람은 한심해.' 

'게으른 건 나쁜 거고 성실한 게 좋은 거야.'

'작년에 밤낮없이 일해서 돈 많이 벌어뒀으니까 잠깐 동안은 좀 쉬어야지.'

'생산적이지 않거나 무언갈 성취하지 않으면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 같아 불안해.' 같은 생각들은 사실 여러분의 무의식에서 나온 생각입니다.


[성실하고 부지런한 모습이 성공을 가져다준다는 관념 > 성실, 부지런함은 좋은 것이라는 관념 > 게으름, 비생산적인 것은 나쁜 것이라는 관념 > 쉴 때 '나쁜 것'을 행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 + 게으르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발현 > 쉬고 싶은 마음을 인정하지 않고 참음(무의식에 저장) > 쉬고 싶은 마음을 인정하도록 쉬어야 하는 상황이 현실에 창조]

 위 상황에서 [쉬는 것에 대한 부정적 관념과 두려움을 인지하고 느껴주면, 비로소 편히 쉴 수 있게 됨 > 아이디어나 의지가 피어오르면서 다시 즐겁게 일할 에너지가 생기고 일이 잘 풀림]의 루트를 거치지 않고 계속해서 쉬고 싶은 마음을 참게 되면, 결국에는 강제로 쉴 수밖에 없도록 건강악화, 퇴직, 번아웃, 무기력 등을 겪게 됩니다. 


인간이 계속해서 일하고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자연이 겨울에 몸을 웅크리고 충분한 휴식시간 보내듯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특히 어느 곳에서도 소속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은 여러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중 하나입니다. 만약이 당신이 항상 열심히 일을 하고 무언가를 성취해야 하는 한 해를 보내야 하는 사람이라면 무능함, 사랑받지 못함에 대한 두려움이 무의식 속에 크게 억눌려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만 있어도 괜찮습니다. 마음 편하게 놀고 싶은 마음을 인정해 주고 자신이 어떤 모습을 가졌던 해석을 붙이지 않고 사랑해 주세요.


 

-작가의 이야기
 저는 이제야 저를 비난하지 않는 휴식을 취합니다.
 해가 중천에 떴을 때 일어나 차 한잔으로 고요함을 느끼고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요리를 해서 음미하면서 먹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공원을 2시간 넘게 산책합니다. 슈크림라테가 먹고 싶으면 스타벅스에 가서 공부도 하고 글도 씁니다.
 과거의 저라면 겪었어야 할 '다음회사 준비 안 해? 그렇게 게으르고 잠이 많아서 어떻게 해.' 등과 같은 저 스스로를 비난하던 생각들은 힘을 잃어버렸습니다. 
 제가 궁극적으로 바라던 것은 돈도 명예도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사랑으로 즉, '아무런 판단 없이' 살아가는 삶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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