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와 자유의지

04. 깨어나기 16

by 쏠이

처음 깨달음이 시작됐을 때, 내가 현실의 창조자라는 것을 기억하게 되었을 때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이 삶의 비밀을 알게 되었으니 이제 내 인생에 고통은 없을 거야. 긍정적인 생각만 할 테니까 좋은 일만 일어나겠지.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여전히 싫은 사람이 나타났고 고질병처럼 반복되며 나를 괴롭히던 문제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어떻게 된 일일까?


자유의지에 대해서 언급하기는 매우 조심스럽다. 다른 주제에 대해서는 몰라도 자유의지에 대해서는 모든 인간들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것은 나에게도 중요한 문제였고 해답을 찾았기에 개인적인 생각을 공유하려 한다. 모든 답은 자신 안에 있으니 스스로 탐구해 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 이 글을 쓰는 목적이다.


현실의 창조자라는 말은 명확히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어 보인다. 우선 해당 글에서 말하는 자유의지가 있다의 정의는 '한 인간 홍길동이 자신의 삶에 대해서 원하는 것을 선택하며 살아가는 것이다.'라고 두겠다. A회사와 B회사에 합격했을 때 어디를 갈지 일생일대의 고민을 하는 것은 우리가 본연적으로 자유의지가 있다고 전재하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매 순간에 주의를 기울이고 한 선택 한 선택을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은 최선의 선택을 하여 더 나은 미래가 다가오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위 정의의) 자유의지는 없다. 인간은 자신이 자신의 의지대로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미래를 개척하며 살아간다는 착각으로 살아간다. 내가 삶을 창조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은 느낌은 인간에게 삶에 대한 200% 몰입감을 주어 시뮬레이션 현실을 더욱 생생하게 살아가게 한다.


참 나를 인식하고 에고를 매 순간 관찰하면서 살아가다 보면 '나'는 단순히 몸, 생각, 감정이 아닌 펼쳐지는 세상을 창조하고 관찰하는 텅 빈 공간(신, 참나) 임을 인식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행동이 일어서기 이전에 감정이 발생하는 것을 캐치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감정은 내가 창조해 낸 것인가?

감정은 물질계의 모든 생물체들이 다 같이 쓰는 물 같은 것이다. 사람들이 물을 같이 쓰고 같이 정화하듯이, 공기를 함께 들이마시고 뱉어내듯이 감정이라는 하나의 바다를 함께 쓰고 있다. 감정이 내 몸을 통해서 느껴지는 듯 하지만 그것을 내가 창조했다고 할 수 없다. 모든 우주는 한순간에 창조되고 소멸되었다. 시간과 공간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과거와 현재, 미래는 바닷속 물분자들처럼 동시에 완전하게 존재한다. 이 것처럼 마음, 감정이라는 것도 완벽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을 몸이 빌려 느끼는 것이다. 이 세상의 어떤 것도 김 아무개라는 개인이 창조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말로 설명하기 매우 어렵다. 그래서 영성가 에크하르트 톨레의 말을 빌리겠다. '참 나를 인식하지 않은 사람은 무의식 적으로 살아간다. 참 나를 인식하고 깨어나기 시작한 사람은 신의 피리의 한 구멍처럼 신의 노래가 자신의 몸을 통해 흐르게 한다. 이 구멍에 자유의지는 없지만 엄청난 자유가 있다.'


이 사실을 몸 소 체험하는 방법은 항상 관찰자로서 에고(생각, 행동, 감정)를 관찰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큰 실패를 통해 무기력이 느껴진다. 무기력에 저항하여 생산적인 일로써 자신의 결핍으로부터 도망치려는 자는 무기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깨달음을 통해 무기력을 느껴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은 무기력한 에고를 인정하고 에고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둔다. 어느새 무기력은 사라지고 청소하고 싶은 마음,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은 영감과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이 과정은 무의식 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인식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을 관찰하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에고의 행동에는 감정이 선행하는 것이며 그 감정을 피할 도리는 없음을 인지하고 항복하게 된다. 그러면 어느새 감정이 사라지고 반대의 감정이 솟아오르며 에고를 움직인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유의지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삶에 엄청난 평화로움과 행복을 가져다준다. 모든 순간은 완벽하게 흘러가고 있고 나는 그것을 지켜보면 된다. 내가 하는 선택이 두렵지 않다. 모든 것은 완벽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다시 고통이 솟아오를 때 저항하지 않는다. 내가 창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찌할 도리가 없다. 느껴주면 사라진다. 모든 것은 지나가고 변한다 완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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