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쏠이 Mar 20. 2024

첫 번째 번개가 끼친 영향, 창조력

02. 일기 4


 2020년, 지금 나는 깨달음의 첫걸음을(#일기 3) 겪은 지 1년이 되어간다. 책 [The having]을 읽고 나서 돈을 줍거나 생각지도 못하던 보험금을 수령하게 된 일취업취업 후 인간관계 등 모든 것에 대하여 깨달음의 법칙을 접목하여 해결이 된 일 등 대부분의 것은 내가 원하던 대로 술술 풀려나갔다가정사로 고통받는 일이 있긴 했지만 해당 일 때문에 오열하고 있음에도 그 감정에 동화되지 않은, 우는 내 육체를 지켜보는 또 다른 나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외쳤고 그 모습에 스스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참고로 억눌린 감정의 해소는 김상운 님의 [거울명상]이 큰 도움이 되었다.)

 #깨달음이 시작된 후 1년 간 계속해서 영성과 관련된 책을 읽었고 외부 상황에 고통받아 오열하는 와중에도 '감사합니다!'를 생각했던 것은 '어떤 일도 삶이 옳은 길로 나를 인도하기 위해 일어난 것이므로 분별하지 않고 감사하라.'는 책의 가르침을 통해 반사적으로 행동한 것이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때 가 처음 '육체가 아닌 관찰자로서의 나'를 인지한 때이기도 합니다.

 사실 앞서 설명했던 깨달음이 처음 온 순간은 너무나 명확하고 감명 깊어, 다소 장황히 설명한 바 있지만 그 후에 순풍을 단 듯이 일어나는 깨달음의 단계가 더욱 위대했다나는 에크하르트 톨레의 강의를 나의 의식인 것처럼 그대로 받아들였으며 나의 있음(Being)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우연히 찾게 되었을 때는 그 장소를 질릴 때까지 찾아가서 고요를 느끼곤 했다.(지금도 그 장소중 하나인 옥상에서 글을 쓰고 있다.) 


 깨달음을 얻고 나서 눈에 띄게 변한 것은 창조력이다.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글쓰기에 재능이 있어 글을 쓰곤 했지만 고때 글쓰기 생활은 거의 마무리지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나는 재능이 있다고 인정받아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글을 쓰기 위한 과정은 종종 고통 속에 있는 느낌이었다하나의 작품을 작성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고통스럽게 앉아있던 기억이 선하다그래서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글쓰기 학원을 그만두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었다그 후로는 글을 쓰기 위해 억지로 매달 책을 한 권씩 읽던 강제 습관을 없애버리고첫 직장을 마무리할 때까지 스스로 문학 책을 읽어본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문학과는 단절된 느낌이었다.

 

 그런데 깨달음이 온 후 극도로 현존해 있거나 마음을 텅 비운 상태에서는 내 가슴속에서 갑작스럽게 문장이 튀어 올랐다. 그것에 대해 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 누군가 알려주듯이 나에게 문장을 던져줬다그 당시 나는 갑작스레 떠오른 문장에 을 모두 시로 만들어 sns에 올리곤 했는데 다시 그 시를 읽어보아도 내가 만든 시인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기분이 든다이것은 마치 에크하르트 톨래가 [A new earth]와 [The power of now]를 작성할 때 '타국으로 가 글을 써야겠어!'라고 느끼고 그곳에 가 막힘없이 술술 책을 작성한 이야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영성가 들은 책을 자신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 책이 자신의 육체를 통하여 작성되었을 뿐이라고 말한다한 예로 닐 도날드 월시의 [신과 나눈 이야기]에서 닐이 마치 신과 대화를 하는 것처럼 이야기가 서술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고 실제로 일어난 일처럼 보이는 것을 볼 수 있다나는 영성가들이 이야기하는 가장 창조적인 상태는 텅 빈 상태이다.’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고, 10년간 제대로 된 글이라곤 쓰지 않던 지금의 내가 지금 이 책(#이 당시부터 제 깨달음의 기록을 언젠가 책으로 내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작성했기에 '책'이라는 표현을 씁니다.)을 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게 나는 1. 깨달음 > 2. 다른 영성가들을 통한 배움 > 3. 스스로 다시 깨달음의 단계에 와 있는 상태이다스스로 다시 깨달음이라는 것은 영성가들의 가르침을 장기간 습득한 이후 스스로가 '참 나' 임을 깨닫고 내 안에서 발견되는 것 들을 인지하고 정립해 가는 과정을 의미한다몇 개월 전까지는 깨달음과 관련한 책과 영상을 끊임없이 읽으며 배움을 통해 계단을 올라갔다면 이제는 영성가들의 가르침으로부터 벗어나, 내 안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단계인 것이다.(건방진 생각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정말 건방진 생각이 맞았습니다! 1년간 많은 책들을 읽어보며 비슷비슷한 내용들이 형태만 바뀌어 책으로 쓰였다는 생각을 했고, 더 이상 외부로부터의 배움은 필요 없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깨달음을 얻었을 때 우월감이나 나는 특별하기 때문에 이런 체험을 하게 되었다는 또 다른 분별심을 느꼈습니다. 해당 경험들이 깨달음으로의 첫걸음이 시작된 것은 맞았으나 큰 앎을 위해 또 다른 무지로 향해가기도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깨어남의 순간, 황홀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