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깨어나기 34
우리는 살아가면서 타인을 바라볼 때 올라오는 분노의 감정을 무의식적으로 지나쳐버립니다. 사실 상대의 어떠한 말과 행동을 보고 감정이 올라온다는 것은 그 행위가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다고 알려주는 신호입니다. 그냥 지나쳐버린다면 그것은 무의식 속에서 억눌리고 억눌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그 대상에 대해 분노가 차오르거나 그 어쩔 수 없는 분노를 감당하지 못해서 인간관계를 차단해 버리기까지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올 때는 '나는 왜 이런 대상, 말에게서 이러한 감정이 들까?'를 생각해 보아야합니다. 그러면 현실은 이제 그 마음을 다 느껴줄 수 있도록 창조될 것이고 저항 없이 감정을 느껴주고 나서는 똑같은 상황에 분노가 일지 않게 됩니다.
아래는 여러분이 간과하고 넘어갔던 타인에 대한 '시기와 질투'를 기반으로 한 감정에 대해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인사를 하지 않는 신입을 보고 화가 난다. = 나도 인사를 하기 싫었지만 내가 신입 때 인사를 억지로 시켜서 했어야 했어. 지금도 사실 인사하기 싫어.
-MZ세대는 회사를 잘 그만둔다. 한심하다. = 나 때는 억지로 다니기 싫은 회사를 다녔어야 주변사람들에게 한심하다는 소리를 안들었는데 사실 맞지 않는 회사를 다니는게 너무 힘들었어.
-백수인데 취업준비도 안 하고 놀러 다니는 친구가 한심하다. = 나도 부모님이 지원해 주는 집에서 태어나서 놀고 싶어. 나는 백수가 되면 가족들에게 버림받을까 봐 두려워. 그래서 어떠한 존재이던지 사랑받는 친구가 부러워.
-워킹홀리데이를 가는 것은 시간낭비야. = 나도 외국에 가서 살아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서 한이 맺혔어. 자유롭게 해외를 다닐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러워.
-결혼하고 삶의 자유를 포기해야 하는 친구가 불쌍해. = 나도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고 싶지만 아직 못 만났어. 가정이 생긴 친구가 너무 부러워.
-저 나이에 결혼 안 하고 여행이나 다니는 친구가 불쌍해. = 나도 해외여행 다니고 싶은데 육아 때문에 갈 수가 없어서 자유로워보이는 친구가 너무 부러워.
-물경력 회사를 다니는 친구가 불쌍해. = 나도 가끔은 편하게 회사를 다니고 싶어.
-맨날 야근하는 친구가 불쌍해. = 친구에 비해 물경력인 것 같은 회사를 다니는 나는 미래가 두려워.
-생각 없이 돈을 펑펑 쓰고 사는 친구가 한심해. = 나도 돈을 펑펑 쓰고 싶어. 그런데 돈이 없어지는 게 두려워서 그럴 수 가없어. 돈을 막쓸 수 있는 친구의 형편이 부러워.
-못생긴 얼굴인데 왜 성형수술을 안할까? 불쌍해. = 나는 아름답지 않으면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할 것 같아서 두려워. 나보다 못생겼는데 사랑받는 사람을 보면 부러워 미치겠어.
어떠한 조건이던, 어떠한 상황이던 그것이 당신을 불편하게 하거나 왠지 모를 화가 올라온다는 이유는 자신도 그렇게 하고 싶지만 버림받을까 두려워서 할 수 없었던 일을 상대가 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시기와 질투심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저런 행동을 하면 사랑받지 못할까 봐 평생을 하지 않고 살았는데, 그걸 하는 상대를 보니 얼마나 부럽습니까? 상대가 그 행위를 하면서 심적으로 스트레스가 없어 보이거나 아주 즐겁게 생활한다면 그것은 당신을 더 괴롭게 합니다.
여러분도 사실 그렇게 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올라오는 시기심을 알아차리고 -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 그것을 하게 되는 현실이 나타나고 - 그것을 하면서 버림받을 것 같은 두려움을 느껴주고 나면 - 그것을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 현실, 사랑받는 현실이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