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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임용 Jul 18. 2019

<바다바다> by 서울문

2019. 05. 27. 작성

서울문 - 바다바다 (2017)



서울문의 5번째 싱글 <바다바다>는 청량함이 가득한 탄산음료 같은 곡입니다. 밴드 '24hours'의 기타리스트 김혜미, '챔피언스'의 드러머 신혜미, '바이바이배드맨'의 베이시스트 이루리가 의기투합한 서울문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한국 여성 밴드인데요. 대개 여성으로만 이루어진 한국 밴드라고 하면 거친 하드록을 하거나 반대로 말랑한 어쿠스틱 사운드를 추구하는 팀들이 떠오르는데, 서울문은 두 꼭짓점과 그 사이를 아예 벗어나 각자의 개성을 가득 담은 세련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작업 욕심이 많은지 자주 결과물이 나오는 것 또한 마음에 들고요.


서울문은 말 그대로 서울의 밤을 큰 주제로 삼아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바다바다>의 경우 '밤'의 이미지를 잠시 넣어두고 밝은 분위기를 극대화한 곡입니다. 믹싱을 맡은 이루리가 시원한 사운드를 위해 악기 구성을 가볍게 하고 저음 사용을 최대한 자제했다고 한 것에서도 알 수 있죠.


바다, 태양, 바람, 별, 달 등 기분 좋아지는 여름의 요소를 모두 담아냈고 오리엔탈적인 관악기 소리가 신비한 느낌을 조성합니다. 깨끗한 김혜미의 목소리와 휘파람 소리가 전반적인 곡의 분위기를 이끌어나가다 2절 후렴 이후 신혜미와 이루리의 코러스가 합쳐지며 곡의 절정에 다다릅니다. 이 부분(약 1:45 ~ )부터 집중해서 들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바람 따라온 파도 소리에 자연스럽게 이끌려 /

여름 향기를 따라 너와나 /

이 바다에 누워 저 하늘을 담아"


라는 시원한 가사에 이어지는 기타 솔로를 듣다 보면 마치 시원한 바다로 풍덩 빠져드는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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