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07. 09. 작성
[이방인]
드디어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기약 없는 기다림으로 지쳐가던 리스너들은 일단 싱글 선발매 트랙으로 갈증을 풀 수 있게 되었다. 아무런 기교 없이 순전히 랩 하나를 무기로 엄청난 흡입력을 선보이는 힙합 트랙, 그러니까 [The Anecdote] 같은 작품들을 항상 기다려왔는데 이런 기대는 결국 E SENS 본인만이 충족시켜줄 수 있나 보다.
flex가 판치는 지금 씬과 대비되는 E SENS의 가치관을 다시 한번 이야기하면서도, 그 가치관에 반발심 내지는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들에 대한 언급이 매우 인상적이다. 스탠드업 코미디를 컨셉으로 한 뮤직비디오가 그 내용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드는 듯하다.
E SENS가 뱃사공과 블랭타임이 진행하는 '내일의 숙취'에 게스트로 출연해 한 이야기들이 흥미로워 언급하고 싶다. [The Anecdote]에 대한 자신의 불만족,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공이 만들어낸 음악적 혼란, 김심야,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 힘들어진 씬, 신격화된 자신과 대중들의 높아진 기대치 등 이번 앨범에 대한 많은 힌트가 담겨있다. [이방인]을 듣기 전 꼭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