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버지에게 배운 일 16 : 타이밍과 원칙

모두 일의 원칙

by 장재형

16. 살 타이밍보다 팔 타이밍을 정하는 게 더 중요하다


아버지는 말하셨다.


주식을 할 때 다들 생각하는 게 ‘언제 살까’야. 이 가격에 살까. 지금이 적기일까.


주식을 하게 되면 반드시 ‘언제 팔까’를 생각해라. 팔 타이밍을 정하고 시작하는 거야. 나는 이 정도만 벌고 나오겠다.


주가가 빠질 때 파는 것보다 어려운 게 주가가 오를 때 파는 거야. 좀 더 벌 수 있지 않을까, 더 오를 거 같은데, 이런 생각으로 하게 되면 언젠가는 확 다 잃게 돼.


결국 대부분의 일은 원칙이 결과를 만들어. 내가 정한 팔 가격이 됐으니 팔겠다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게 당연히 어렵지. 여기까지만 이익을 얻고 그 이상의 욕심을 내지 않겠다는 거니까.


좀 더, 좀 더 욕심을 부리는 게 일을 그르쳐. 나만의 원칙이 바로 서야 무슨 일이든 오래갈 수 있어.


아들은 들었다.


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듣고 원칙에 대해서 생각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하는 원칙은 쉽다. 해야 할 일을 정하는 일도, 그냥 하면 된다.


욕심을 절제하는 원칙은 치열하지 않으면 세울 수 없다. 그것의 뒷면에는 지금 손해도 감수하겠다는 원칙도 함께 숨어있다. 그 안에는 스스로를 철저히 절제하는 태도와 이 판을 끝까지 바라보는 시야가 함께 있다.


정작 일을 하면 내일은 없어 보인다. 그저 오늘의 욕망을 충분히 불태우고 최대한 돈을 땡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게 된다.


아버지가 말한 원칙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지속가능성이다. 순간의 운이 아니라 축적된 원칙이 결국 언젠가 돈을 버는 구조를 아들에게 제안한 것이다.


금방 쉽게 돈을 벌었다는 사람의 환희가 넘치는 시대에 답답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아버지는 벌겠다고 목표하고 계획한 만큼만 가질 것을 아들에게 권했다.


아들은 아직 상방으로 큰 기회를 접하지 못했다. 미리 예습한다고 생각하고 아버지의 말을 곰곰이 따져본다.


KakaoTalk_20241219_1107428.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