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배운 일 28 : 대표의 두려움

대표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아는가

by 장재형

28. 대표가 뭘 고민하는지 두려워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아버지는 말하셨다.


대부분 회사에서 자기 할 말만 하기 바빠. 자기가 생각했을 때 옳은 일만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지. 그것도 틀린 건 아냐.


그런데 조금 더 고수가 되려면, 대표가 뭘 고민하는지 두려워하는지 생각해야 해.


대표는 결정하는 자리야. 책임지는 자리고. 너가 아무리 옳다고 생각하는 걸 말해도 대표가 동의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어.


대표 마음을 뭘로 사로잡느냐. 대표가 고민하고 두려워하는 걸 얘기하면 돼. 그거랑 너의 생각이 만나는 지점을 찾아. 직원이 내 마음을 알아주는데 무슨 말을 해도 들어주지 않겠어?


충신이 되려고 하지 마. 바른말하는 충신은 목 달아나. 좋은 군사가 되려고 해. 그러면 오래갈 수 있어. 제갈량이 역사에 이름이 남은 건 바른말을 했기 때문에 유비가 고민하고 두려워하는 것에 대해 대안을 제시해 주고 해결해 줬기 때문이야.


아들은 들었다.


아들은 생각했다. 그렇다면 대표는 뭘 고민하고 두려워할까. 매출일까, 이익일까, 사람일까...


아들은 보고의 서두에 대표가 고민할 만한 이슈를 먼저 건드리곤 한다. 그때의 반응을 잘 파악하며 앞으로의 논지를 전개해 간다. 아들이 말하고 싶은 결론을 정했다고 할지라도 결말까지 가는 길은 얼마든지 다르게 갈 수 있다. 아들이 바라는 건 설득이니까.


여전히 아들은 그 문제에 대해서 답을 잘 찾지는 못하고 있다. 아직 경영자의 자리에 앉지 못해서일까, 과연 대표는 무슨 생각할까 질문의 답 중 팔 할은 알 거 같은데, 이 할은 명확하게 잡지 못하고 있다.


아버지는 덧붙였다.


내가 봤을 때, 대부분의 대표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자리를 잃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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