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할 필요 없다
31. 예수 믿는 사람은 걱정하면 안 된다
아버지는 말하셨다.
뭘 걱정하고 그러냐. 예수 믿는 사람은 걱정하면 안 된다.
일에 있어서 스트레스받는 건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거나 기대와 다르게 흘러가서 실패할까 봐 걱정하는 게 대부분이야. 그런데 그게 이뤄질 일이면, 문제없이 될 일이면, 걱정할 필요가 없지. 세상의 흐름을 거스르는 거였다면 어차피 되지 않을 일이지. 그러면 그냥 결과를 받아들이는 거야.
너는 예수 믿는 사람이잖아. 이 세상을 예수님이 다스리는 걸 믿는다며. 그런데 왜 걱정해. 다 알아서 하시겠지.
섭리라는 게, 있는 거야. 넌 그냥, 해.
아들은 들었다.
아버지는 일에 대한 태도와 그 사람의 세계관이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개인의 관점은 일에 반영된다. 일은 세계관이 현실에 재현되는 과정의 일부다.
아들은 걱정이 좀 많은 편이다.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이 적지 않다. 그 생각들을 극복하려고 애쓰고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쓴다. 하지만 집에서 한 사람으로 돌아가면, 염려를 감추기 쉽지 않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믿음을 거론하며 훈계했다. 아들은 반짝 정신을 차렸다. 짧은 말 안에서 아들은 자신의 세계관을 기억하고 일을 다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