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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선씨 Dec 31. 2020

2020년, 가장 뿌듯한 일

정말로, 이 글을 쓰고 싶었다.

2020년 연초에 늘 그렇듯 새해 계획을 세우면서, 우연찮게 50일 주 1회 글쓰기 모임을 신청했다. 글은 쓰고 싶었고, 혼자서는 동력이 없을 것 같아서 약간의 돈을 내고 모임에 참가하여 쓴 글을 공유하고 서로 독려하는 모임이다. 15기부터 참가해서 21기까지 개근하며 주 1회 꼬박꼬박 글을 써냈고, 2020년 12월 31일 52번째 글을 발행한다.


회사원으로서 일도 열심히 했고, 엄마로서 아이들도 열심히 챙겼고, 주부로서 가정도 열심히 꾸린 2020년이었다. 하지만 누가 '올해 한 일 중 가장 뿌듯한 일이 무엇인가요?'라고 묻는다면, 단연코, '매주 한 개씩 꼬박꼬박 글을 써낸 일'을 꼽을 것이다. 이건 맡은 역할 때문에 한 일이 아니고 '미선씨'가 오롯이 본인의 의지로 해낸 일이니까.


일 년치 글을 쭉 돌아보니, 아프고 힘들고 우울한 이야기가 많다. 실제로 한 해가 우울한 건 아니었는데, 힘이 들 때 글을 써서 마음을 내보이고, 누군가의 공감을 받고 싶었던 것 같다. 약간은 억지로 한 주에 한 편 글을 썼지만, 결과적으로 글을 쓰며 위로받은 셈이다.


내년에는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길 바라며.

글을 읽어주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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