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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27. 2016

보이후드

boyhood

그런 말 자주 듣잖아, '이 순간을 붙잡아야 한다.'
근데 난 거꾸로 인거 같아.
우리가 순간을 붙잡는게 아니라 이 순간이 우리를 붙잡는거야.

















참신한 시도.


이 영화는 알려진 바와 같이 한 소년과 그의 가족들로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12년 동안 캐스팅 하며 찍은,
말 그대로 그들이 흘러가던 '순간' 을 모아놓은 듯한 영화다.


하지만 다른 영화들과 약간 다른걸 기대했다거나
색다른 시도 때문에 다큐멘터리적인 요소를 바란다면 이내 실망하고 말거다.


제목 그대로 한 소년의 성장기를 담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딱히 감동적으로 다가온다거나
억지로 눈물을 짜내는 신파같은건 눈 씻고 찾아 볼 수도 없지만,
친부의 곁을 떠나 엄마와 함께 살면서 엄마의 남편이 세번 쯤인가 바뀌게 되는데, 
그 동안 친부는 끊임없이 아이들과 교류를 하며 지내고
주인공인 메이슨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날 당연하다는 듯이 정장을 선물해 주는 씬이
내가 가져보지 못한 부성애의 끈끈함을 가져다 줘서 왈칵 눈물이 났다.


그리고 '엄마' 의 아무렇지 않은척, 억척같이 걸어온 고단한 삶이 보일 때 쯤 메이슨에게 던지는 한마디가
못내 가슴에 박힌다.





+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는 12년 동안 바뀌지 않는 에단호크의 외모다.
(그 와중에 비포 시리즈를 다 찍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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