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인생버거를 만나다
나는 은근히(?) 인스턴트 덕후다. 한 때는 롯데리아-파파이스-맥도날드-kfc 의 맛있는 메뉴들만 골라서 포장을 해가지고 민들레영토 같은 곳에 가서 먹곤 했다.
거의 대학생 무렵의 일이지만 아직도 기억이 나는 건 나의 쓸데없는 걸 잘 기억하는 성질 때문이리라. 저 패스트푸드점의 숨은 매력 메뉴들은
롯데리아의 데리버거
파파이스의 프렌치 프라이
맥도날드의 치즈버거
kfc의 치킨 팝콘
...이었다.
거의 칼로리 폭탄들을 먹었었지만 그래도 뭐 아직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운동 하세요 운동 안하면 클남).
요즘엔 아주 가끔 버거킹의 와퍼나 kfc의 치킨만 한 달에 한 두번 먹는 정도(어쩐 일인지 맥도날드는 다시는 안 가게 됐음).
한 때 저런류의 패스트푸드 덕후였는데 나이가 드니 이제 느끼하거나 맛이 없어져서 잘 안 먹게 됐는데 얼마전에 오랜만에 만난 형님이 강력 추천해 주신 맘스 터치의 인크레더블 버거를 먹으러 갔더랬다.
평생 가본적도 없는, 뭘 판매하는지도 몰랐던 맘스터치였는데 이 날 가서 먹었던 인크레더블 세트는 말 그대로 신세계의 맛이었다.
맘스터치 매장에 처음으로 직접 가서 보니 햄버거는 물론 치킨류를 거의 주력으로 판매하는 곳이었는데 위의 사진 오른쪽 밑에 삼계탕 같은 팩을 파는 걸 보고 '곧 망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원래 장사 잘되서
이것저것 끼워 팔다보면
금세 망하는 집이 한 둘이 아니거든.
하지만 맘스터치는 부디 안 망했으면...
갓 조리되서 나온 맘스터치의 인크레더블 버거 세트는 김이 날 정도로 따뜻해서 식감도 좋았고 무엇보다 수제버거 버금가는 내용물이 진짜 최고였다.
정말 너무 오랜만에 마음에 쏙 드는 패스트푸드를 먹게됐음.
가격도 인크레더블 버거 세트는 6,900원, 버거만 단품은 4,900원으로 가격도 착하다.
함께 갔던 형님은 주로 주문해서 드시는 터라 매장에서 드시는 건 처음이셔서 시켜먹는 것 보다는 역시 직접 와서 먹는게 더 맛있다고...
하지만 역시 주문해서 먹는 맘스터치 인크레더블 버거 세트는 배달 오는 와중에 좀 식어서 맛도 별로였다.
매장에서 먹은 거랑 다를 건 하나 없는데 역시 앞으로도 맘스터치 인크레더블 버거는 매장에서만 먹는걸로...
참고로 맘스터치 인크레더블 버거의 칼로리는 요정도다.
보이는가.
단품은 724kcal
세트는 1174kcal
매우 후덜덜한 폭탄급 칼로리를 자랑하는 맘스터치 인크레더블 버거였다.
그러니까 앞으로 한 달에 딱 한 번만 매장에 가서 먹겠어.
+
근데 문득 맘스터치(mom's touch) 뜻이 엄마의 손맛이라는 기본적인 한글리시가 적용되긴 하지만 내가 보기엔 아무리 생각해도 '엄마의 이상한 손길' 같은 뉘앙스인 거지.
++
맘스터치의 원칙은 매장 주문 후 조리를 한다고 한다.
(대신 매장에서 직접 먹을 땐 기다리는 시간이 꽤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