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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27. 2016

나의 독재자

괜찮대.. 이제 괜찮대..


















설경구와 박해일을 가지고 이렇게 못만들 수도 있구나 싶은 영화.


굳이 끼워넣지 않았어도 될 '김일성 대역 연기' 덕분에 '아버지와 아들' 에 대한 보편적인 감성이 방해를 받는 느낌이었다.


물론 분장이 찢어져라 연기를 했다는 설경구와 박해일의 연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 하다.


하지만 그게 다다.


두 사람의 연기에 가려져 극은 잘 보이질 않고,
이것저것 모두 쓸어담으려던 감독의 의도는 엔딩 씬의 박해일의 '이해' 로도 다 이해되지 않는다.


배우 인생을 통틀어 역대급의 메소드 연기를 보여줘 봤자
관객에게 철저하게 외면 당한다면
남는건 배우의 '연기력' 밖에 더 있겠는가.


그냥 일반적으로 보편적으로 풀어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깊은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






+
딱 한가지 건질만한건,
영화 배경에 흐르던 한국의 옛 정취 뿐이다.
70~90년대의 시대적 배경과 소품들이 정말이지 어마어마했다.
'쓸데없이 고퀄리티' 라는건 바로 이 영화를 두고 하는 말.





++
무대인사를 하는지도 모르고 예매를 했었는데,
무대인사를 와서 깜짝 놀랐다.
의외로 객석이 텅 비었었는지
배우와 감독, 영화의 스텝들마저도 깜짝 놀란 듯
별다른 이벤트 없이 인사치례처럼 흘러갔던 무대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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