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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27. 2016

거인

어딜가던 네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다는 생각은 하지마


왜 아무도 책임지려하지 않는 건데?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는데?


















간절함 속에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린 고등학생의 이야기



가족마저 자신을 등져버린 차갑디 차가운 현실속에서
어떻게든 살아 남으려 발버둥치는 소년의 모습을 담았다.


술에 쩔어 살며 일은 하지 않고 교회에서 나올 막내의 장학금 때문에 주인공의 서류가 필요해 수업시간에 그를 불러내는 아버지


공사판 함바집에서 일 하다가 허리를 다쳐 언니네로 요양을 간 어머니


형이 생활하는 보호시설이 좋다는 아버지의 말에 형을 따라 그 곳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주인공의 동생


가장 중요한건 사람답게 살아가는 자신의 미래이기에 현재의 삶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떻게든 악착같이 살아내려는 주인공


극 중간중간 쎄-한 현실의 차가움을 느낄 때 순간적으로 감정을 억누르는 영재의 모습이 무서울 정도로 어른스러워서
가슴이 아팠다.


비정한 혈육들마저 자신에게 도움이 되진 못할망정 폐를 끼친다는 생각이 들자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만,
그 순간에도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동맥을 비껴 그은 그의 행동이 씁쓸했다.


조금 더 희망적으로 풀어낼 수도 있는 이야기였지만
영재의 현실은 낭만 따위 꿈도 못 꿀 만큼 서슬퍼런 가시밭길 뿐이니까



포스터가 마음에 들어 본 영화지만
주인공의 마음이 이해가 돼 씁쓸하기만 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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