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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Nov 04. 2019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리뷰 쿠키영상 없음

안 돌아 왔어도 됐을 법 했는디...

영화의 감상을 방해하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존을 위하여.












'이 시리즈를 내 손으로 끝내고 싶었다' 라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님 어디 계세요?



터미네이터 시리즈 6편 격인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터미네이터의 아버지, 제임스 카메론 감독(시리즈 1, 2편 감독)의 바람대로(?) 기존 터미네이터 시리즈인 3~5편을 없던걸로 치부하고 싶은 마음이 역력한 영화다. 


시작부터 '터미네이터 2(1991)'와 이어져있다는 시퀀스를 연출하며 기껏 모든 이들이 개고생해가며 겨우 살려낸 '스카이넷'에 대항하는 미래 저항군 리더인 '존 코너(에드워드 펄롱 /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에서는 대역으로 얼굴을 CG처리 했다)' 를 시작부터 죽여버리고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만 남겨둔채 그녀의 아들, 존 코너를 죽인 스카이넷의 새로운 터미네이터인 'T-101'은 유유히 사라진다. 어찌됐든 '심판의 날' 은 새로운 역사로 대체되었고 스카이넷 대신 '리전' 이라는 새로운 기계문명이 인간을 말살하는 미래가 도래하게 된다. 



그렇게 영화는 터미네이터 2를 답습한다. 메인 캐릭터 셋 만 추가한 채.


새로운 미래의 리더인 '대니 라모스(나탈리아 레이즈)'를 구하러 미래에서 온 '그레이스(맥켄지 데이비스)'. 그녀는 로봇이 아니라 인간이 베이스고 미래 전쟁중에 다친 몸 일부분을 개조한 인물이다. 등장부터 걸크러시의 끝판 왕 같은 액션씬을 보여주면서 존재감을 확실히 다진다.






같은 장소, 같은 시각에 대니를 죽이러 역시 미래에서 파견 된 살상 로봇인 'rev-9(가브리엘 루나)' 과 현재의 시간대에서 고스란히 나이를 먹은 사라 코너가 등장하면서 rev-9으로 부터 대니를 지키기 위한 양상은 3파전으로 나뉜다. rev-9이 보여주는 끈기와 대니를 죽이려는 악착같은 열정은 역대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등장했던 빌런들 중에 가히 최고일 듯. rev-9은 인간형 모습과 터미네이터 시리즈 초기를 상징하는, 뼈대밖에 없는 로봇의 모습, 두 가지의 기체를 모두 운용할 수 있는 헤괴한 모델이다.




당연히 인간 복제와 의상 복제, 자신의 몸을 활용한 무기 변모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게 가능한 머신이다. 


대니를 구출하려는 그레이스는 rev-9과 비슷한 시간에 자신들 앞에 등장한 사라 코너의 존재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되는데 사라는 정체불명의 존재가 장소와 시간대를 문자로 보내온다고 그레이스에게 설명했고, 알고보니 그는 '칼' 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현재 시간대를 살고있는 (사라 코너의 아들 존 코너를 죽인)터미네이터 모델 't-101(아놀드 슈왈제네거)'였다.





t-101은 그에게 오더를 내리던 스카이넷이 미래에서 사라졌기 때문에 '명령' 을 더이상 받지 못한채 인간문명에 스며들어 일반적인 생활을 하던 중이었다(직업도 있고 심지어 결혼도 함...). 그러던 와중에 존 코너를 죽인 자책감을 학습한 그는 사라에게 지은 죄를 씻기위해 그녀에게 미래에서 찾아오는 터미네이터들에 대한 정보들을 익명으로 흘린 것. 꽤나 그럴듯한 시놉시스 같지만 이럴 경우 이전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에피소드들을 죄다 없던 일로 되돌리는 이상한 내용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결국 또 자신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영화가 되어버렸다. 워낙 '터미네이터 1(1984)'과 터미네이터 2가 완벽에 가까운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SF명작이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 매혹적인 SF시리즈를 이어나가려는 제작진의 노력은 아무리 제임스 카메론이 각본과 제작에 다시 참여했다 한들 욕을 더 먹게 되거나 '굳이 왜 만들었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만든다.


게다가 터미네이터 2에서 존 코너와 사라 코너가 보여줬던,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항하는 처절한 액션 시퀀스들과 희망적인 메시지들은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어린 나이임에도 훌륭한 액션과 연기력을 보여줬던 에드워드 펄롱의 터미네이터 2 이후의 모습을 본작에서 CG만이라도 계속 이어나가길 바랬던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을 텐데 그의 발치에도 못미치는 새로운 인류의 희망이 된 대니의 존재 의미는 거의 무에 가깝다.





그녀는 미래에서 인류를 이끄는 저항군의 리더로 등장하는데, 그 어떤 카리스마도 찾을 수 없고 기계 문명에 대항하는 의지와 목적마저 어설프게 땜질하느라 캐릭터 자체가 밋밋하다. 그러니까 결국,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존 코너 대신 대니 라모스를 새 희망으로 세웠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 그레이스와 사라 코너, 그리고 t-101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린다 해밀턴은 순전히 제임스 카메론의 제안 때문에 본작에 출연한 느낌이 짙다. 뜬금없이 대니를 '쟤가 존 코너야!' 라고 읊조리는데 뭔 말같지도 않는 소리를 하고 있는지... 제임스 카메론의 염원대로 터미네이터의 이전 시리즈들을 봉합하기 위해 굳이 존 코너를 죽이고 그를 죽인 t-101이 사라와 존에게 사죄하는 내용도 담았다. 그냥 그레이스와 대니 라모스 투톱에 rev-9만 끼워넣으면 터미네이터 3~6과 별반 다를게 없으니 사라와 t-101을 억지로 집어넣을 꼴.



어찌됐든 터미네이터2를 반복하는 서사와 반비례로, 액션 시퀀스들은 역시 시원시원하다. 죽어도 죽지 않는 rev-9과 그레이스, 사라 코너, 그리고 칼(t-101)이 벌이는 전투씬은 고속도로 위, 하늘 위, 물 속까지 제작진이 지구상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액션들을 다 때려넣은 느낌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어두운 밤에 cg로 범벅한 영상이 많아지는 건 제작비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쳐도 멕시코의 고속도로에서 처음 등장하는 사라 코너의 바주카포 씬과 하늘에서 험비를 타고 스카이 다이빙을 하는 장면은 역대 터미네이터 시리즈 모두를 잊게 할 수 있을만한(과연...) 액션이었다.



영화를 보고나면 나이가 든 린다 해밀턴은 여전히 섹시하다는 것과 



터미네이터 2(1991) 때의 린다 해밀턴(좌)과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2019)의 린다 해밀턴(우).


새로운 수호자로 등장한 그레이스 역을 맡은 맥켄지 데이비스의 178cm 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시원한 액션 씬 밖에 기억에 남지 않는다.





예전에 극장에서 본 샤를리즈 테론 주연의 '툴리(2018)'에서 젊은 툴리 역할로 나왔던게 그녀였구나. 샤를리즈와 가슴 사이즈가 너무 달라서 못알아 봤쪄.






기계몸의 부작용 때문에 평생 약을 빨면서 살아야 하는 약쟁이의 운명을 타고 났지만...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터미네이터의 오랜 골수팬들이라면 반복되는 시놉시스에 '이럴 거면 대체 왜 돌아왔나'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영화 되시겠다.














+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의 쿠키영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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