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용 추억팔이 게임.
만화 드래곤볼을 기반으로 완성된 게임들 중에 어릴 때 패미컴으로 했던 드래곤볼 Z 카드게임과 오락실에서 시간제한으로 플레이하던 초무투전 말고는 드래곤볼의 이름을 달고 발매된 게임들을 플레이 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패미컴의 드래곤볼 게임들은 죄다 일본어로만 이루어져있던 게임이라서 대충 그냥 눈대중으로 때려맞추면서 하던 게임이었고 초무투전 시리즈는 슈퍼 패미컴이 집에 없던 나같은 아이들을 오락실의 붙박이로 만들기 딱 좋았었는데 게임의 특성상 게임오버 대신 시간제한 버튼이 달려있는 오락실이 많았다. 100원을 넣으면 몇 분 동안 초무투전이 플레이되고 계속 동전을 넣어주지 않으면 기계에서 삐-삐- 소리가 나며 게임이 강제종료되곤 했었다. 추후엔 여러 기종으로 셀 수도 없을 만큼의 드래곤볼 게임들이 쏟아져나왔지만 드래곤볼 온라인이나 제노버스 등도 그닥 흥미가 안생겨 전부 다 스킵. 이번에 새로 발매된 드래곤볼Z 카카로트는 'Z' 라는 수식어가 들어가게 된, 손오공의 성인 이후의 에피소드들을 묶어서 게임으로 만든 게임 되시겠다.
드래곤볼 원작 만화에 정통한 사람들이라면 원작을 거의 그대로 가져다 놓은 스토리 라인에 반갑기도 하고 지겹기도 하겠지만 드래곤볼이 연재되던 동시간대에 살던 나같은 아재들은 지겨움, 반복 보다는 어릴적 추억의 향수를 자극하는 손오공의 오래된 이야기에 쌍수를 들고 환영할 수 있는 게임이다.
드래곤볼Z 카카로트의 스토리라인은 피콜로와의 싸움이 끝나고 오공이 찌찌를 천하제일 무술대회에서 다시만나 결혼한 뒤 오반을 낳고 무천도사에게 인사를 드리러 갈 때 부터 손오반이 그레이트 사이어맨이 되고 비델을 만난 뒤 저승에 갔던 손오공이 천하제일 무술대회를 위해 하루 지상에 내려오는 마인부우 편 까지 담겨있다. 라데츠 - 베지터 - 프리저 - 인조인간 - 마인부우로 원작만화와 시간의 흐름, 등장인물 모두 동일하다.
드래곤볼 Z 카카로트 한정판과 초회특전에 동봉되어있는 나메크별 에피소드에서 등장하는 기뉴 특전대 설정에 숨겨져 있던 '보뉴' 의 캐릭터 대결 선행 오픈 말고는 딱히 새로울 것 없는 드래곤볼 손오공의 이야기이다.
드래곤볼 Z 카카로트의 일반판과 한정판의 큰 차이는 없다. 피규어를 증정하는 실물형 게임 한정판이 최고의 콜렉터들을 위한 선물일듯. 게임 볼륨은 딱히 크지도 작지도 않지만 용량이 꼴랑 30GB 밖에 되지 않는걸로 봐선 2회차 플레이나 새게임+ 같은 메뉴들은 기대하기 힘든 게임이다. 오로지 드래곤볼의 고전 팬들과 새로 유입될 이들에게 선보이는 새로운 추억 같은 게임 되시겠다.
액션게임들이었던 드래곤볼의 다른 게임들과 드래곤볼z 카카로트의 차별성은 완벽한 RPG 형태로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귀찮아도 레벨업을 하려면 실행할 수 밖에 없는 퀘스트나 스킬 트리 획득, 엠블럼으로 꾸미는 커뮤니티 등 액션 말고도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게임이다. 다만 스토리라인만 따라가도 레벨업은 기본적으로 많이 할 수 있으며 나처럼 퀘스트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어느정도 쉽고 단순하게 구성된 메뉴들과 심부름들 몇 개를 클리어하면 게임을 어려움없이 클리어 할 수 있는 게임이다.
귀찮지만 요리도 해야하고 고기도 잡아야하며 나무에 매달려있는 사과도 따줘야 한다.
필살기 트리를 습득해서 필살기 팔레트에 등록하고 전투를 할 때 필살기로 적을 쉽게 조지는 게임이다.
처음엔 꽤 복잡하고 귀찮아보이는 게임이지만 RPG를 혐오하던 나같은 사람도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낮다.
과연 정말 플레이어에게 효과가 있나 궁금한 커뮤니티 시스템.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등장인물의 얼굴로 이루어진 커뮤니티 엠블럼들을 모으게 되는데 메인 엠블럼으로 된 캐릭터를 중심에 두고 여기저기에 배치시켜, 커뮤니티 레벨을 올리면 커뮤니티 스킬이라는게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당장 장풍 기술처럼 눈에 보이는 게 아니라서 게임을 한참 하다 바로 잊어버리게 되는 메뉴다.
필드 여기저기에 상당히 많은 손오공의 옛날 에피소드가 담긴 추억팔이 이미지들을 발견할 수도 있다.
맵은 원작에 나오는 지형이 거의 모두 등장하는 편. 게임을 클리어하면 외계인 신 나메크 별과 마인부우 에피소드에 나왔던 계왕신계, 오공이 계왕권을 배웠던 계왕성도 들락거릴 수 있다.
만화처럼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드래곤볼' 도 모아서 용신을 호출해 소원을 빌 수도 있다.
소원이래봤자 레벨업을 위한 '사망자(적)와 다시 대결', 돈(100,000 제니), 희귀 템들 뿐이라 좀 아쉽다. 플레이를 하는 맵 전체에 동그란 오브라는게 잔뜩 흩어져 있는데 그걸 많이 모아야만 스킬 트리를 완성할 수 있어서 이동할 때 먹어두면 많이 편하다.
대부분의 이동은 날아서 하거나 근두운을 호출해서 이동이 가능하다. 맵은 확대가 제대로 되지않아 조금 불편한 수준이고 육지와 상공 못지않게 바닷속에도 엄청나게 많은 오브들과 소재들이 잔뜩 잠겨있어서 맵 전체를 훑으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 스토리 라인의 보스전을 제외한 일반 적들은 플레이어의 레벨에 맞게 강함의 정도가 책정되며 붉은색을 띄고있는 '흉악' 적들은 저레벨일 때 클리어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아이템들도 자잘하게 많은 게임이라 체력을 보충해주는 자양강장제들을 수시로 구입해놓고 전투에 임해야 게임오버를 피할 수 있다. 평소 맵을 돌아다닐 때 줍는 환전용 아이템들로 매각을 해서 자양강장제를 사두는게 편하다. 퀘스트를 많이 한다고 제니(돈)을 거저주는 게임이 아님.
총 플레이 시간은 20시간 정도. 퀘스트를 거의 실행하지 않고 플레이한 시간이다. 게임 볼륨이 큰게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3D 랜더링으로 재구성한 컷씬이 상당히 많음. 이번에 드래곤볼 Z 카카로트를 하면서 유튜브에 플레이 영상을 올리려고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동영상을 찍으면서 플레이해봤는데 넉넉잡아 20시간 정도 나왔다.
라데츠가 카카로트를 보러 지구에 오고 손오공의 아들 손오반을 납치하고 부활한 피콜로 대마왕과 함께 오공이 라데츠를 상대로 싸우다 죽고 피콜로가 오반을 데려다 수련시키고 오공은 죽어서 계왕신을 만나 계왕권을 습득하고 드래곤볼로 처음 부활하여 베지터-내퍼와 싸우는 에피소드가 담긴 '사이어인 편' 이다.
원작만화, 애니에 이어 여기서도 영원히 고통받는 야무치...
피콜로 대마왕의 이 장면은 언제봐도 멋있다. 순수한 악이었던 할배 버젼의 피콜로가 젊은 피콜로를 남기며 죽고, 다시금 오공을 죽이기 위해 홀로 살아왔지만 라데츠와 함께 죽은 오공 대신 오반을 거두면서 손오반 대신 죽음을 맞이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던 피콜로. 덕분에 오반은 오공의 피를 타고났지만 피콜로의 권법을 몸에 익힌 묘한 캐릭터가 된다.
야지로베의 존재감. 원작 만화와 애니의 모든 장면들의 게임에 거의 다 그대로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된다.
아무리 죽여도 죽지 않는 혹성 베지터의 왕자 베지터. 이 때만해도 카리스마나 성격이나 굉장히 멋진 빌런이었는데...
두 번째 에피소드는 드래곤볼에서 가장 유명한 빌런 중 하나인 프리저를 만나기 위해 나메크별로 향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손오공과 싸우던 베지터의 스카우터로 드래곤볼의 존재를 알게된 프리저 일당이 프리저의 영생을 위해 드래곤볼을 제조한 나메크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나메크별로 쳐들어갔는데 지구에 있던 크리링과 오반 등은 베지터일행에게 죽은 친구들을 되살리기 위해 천재 과학자인 브루마의 우주선을 타고 나메크 별로 간다.
수십광년이나 떨어져있는 나메크별로 이동하는 우주선을 만드는 초천재 과학자 브루마(미래엔 타임머신도 만든다).
손오공과 사이어인들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악귀 그 자체였던 프리저. 베지터의 아버지와 오공의 양친 모두를 죽인 귀여운 녀석이다.
나메크별 사람들이 만든 나메크별 드래곤볼은 소원 세 개를 들어주는 장점을 지녔지만 장로가 죽으면 한낱 돌로 변해버리기 때문에 은근한 제한시간이 걸려있는 에피소드였다.
꽤 뜬금없이 등장했던 기뉴 특전대였지만 프리저가 행성을 파는 판매업을 하면서 용병식으로 부하들을 거닐고 있었으니 딱 알맞는 포지션의 빌런들이었다.
기뉴의 바디 체인지 기술은 당시 실시간으로 드래곤볼 연재만화를 읽던 뭇 중고등학생들의 절망의 근원이었다.
베지터를 비롯해서 옛날 드래곤볼의 최종보스들의 소원들이 하나같이 불노불사였다.
드래곤볼 최초의 힐러 덴데 등장.
4단 변신을 하는 웃기는 변신 종족이었던 프리저. 지금봐도 손오공의 영원한 숙적이라는 타이틀이 가장 잘 어울리는 최종보스다.
베지터는 나메크별 이후부터 '전투력 측정기' 라는 별명을 얻게된다.
계왕신에게 배운 원기옥과 계왕권으로 어찌어찌 이길 줄 알았던 프리저는 결국 손오공의 초사이어인 형태를 꺼내게 만든다.
만화 연재당시 드래곤볼의 작가 토리야마 아키라가 '만화 그릴 때, 손오공 머리에 먹칠을 하는게 귀찮아서' 초사이어인을 고안해냈다고 했지만 상당히 개그감이 많이 묻어있는 멘트이고 이 설정 그대로 현재까지 소년 만화에서는 빠지지 않는 단골메뉴가 되었다. 인기있는 일본만화들은 주인공이 백이면 백 다 변신을 한다.
결국 우주의 제왕이었던 프리저는 제꾀에 걸려 오공에게 목숨을 구걸하게 되고
우주의 먼지가 되어버린다.
드래곤볼의 마스터피스 급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는 인조인간과 셀의 이야기는 나메크별에서 프리저를 이기고 금의환향할 손오공을 기다리는, 미래에서 온 베지터-브루마의 아들인 트랭크스로 부터 시작된다. 어릴적 레드 리본군의 본거지를 쳐들어가 전멸시켰던 손오공을 죽이려 닥터 게로가 인조인간을 만든다. 본인 역시 인조인간이 되었으며 인조인간 19호, 17호, 18호, 16호, 마지막으로 셀까지 만들어내는 어마무시한 과학력을 보여준다. 손오공은 뜬금없이 심장병이라는 질환으로 죽게되고 덕분에 미래사회는 트랭크스와 손오반만 남아 인조인간 17호, 18호에게 쫓기며 사는 시대가 열린다. 그 꼴이 반복되는 걸 보기 싫어 트랭크스는 엄마인 부르마가 만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오게 된다.
한편 손오공은 나메크 별이 사라질 때 급하게 기뉴 특전대원들이 타고온 비행선을 냉큼 잡아타는데 그 우주선에 찍혀있던 좌표는 순간이동술을 사용하는 야드래트 성인들이 살고있는 야드래트 별이었다. 그가 지구에 귀환할 때를 맞춰 부활한 인조인간 형태의 프리저와 그의 아버지 콜드 대왕이 지구에 들어오게 되고 원래는 오공이 죽여야 할 두 인물을 트랭크스가 대신 죽인다.
트랭크스 덕분에 심장병을 고친 오공은 인조인간들을 대면하게 되고 미래에서 온 트랭크스보다 더 미래에서 온 셀이라는 괴생명체 덕에 과거의 타임라인은 많이 바뀌어서 트랭크스의 미래엔 없던 인조인간 16호, 19호, 20호가 과거에 등장하게 된 걸 깨닫는다. 셀 때문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트랭크스가 과거로 온 시점(특히 죽어야 할 오공을 살린 부분) 덕분에 역사가 뒤엉키기 시작한게 아닐까 생각. 다행인게 드래곤볼의 인조인간 에피소드는 영화 백 투더 퓨쳐 처럼 과거의 죽지 않아도 됐을 누군가가 죽으면 미래의 그 누군가도 지우개로 지운것 처럼 갑자기 사라지는 타임머신 스토리가 아니라 마블의 멀티버스처럼 다중우주 개념을 차용해서 흥미로웠음.
아무튼 완전체가 된 셀을 위해 손오공은 자신의 아들인 손오반을 지구의 최종병기로 내놓게 된다.
진짜 만화에서 이 장면 보고 소름이 끼쳤었지. 저 소년은 누구이며 대체 뭔데 프리저를 단칼에 죽일 수 있는건지...
알고보면 작가가 영화 터미네이터를 굉장히 재미있게 본 느낌이 묻어나는 미래의 트랭크스 캐릭터였다. 인조인간이 뜬금없이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 에드워드 펄롱의 헤어 스타일과 비슷한 트랭크스의 머리, 존 코너-사라코너의 '엄마와 아들' 이라는 테마도 부르마-트랭크스와 오버랩되고.
게임 내에서 인조인간들의 에너지 흡수 기술은 좀 귀찮다. 장풍만 쏘면 족족 흡수해서 지들 에너지로 치환함.
전 세계 소년들의 심금을 울렸었던 인조인간 18호♥︎ 왈가닥 같던 부르마보다 인조인간 18호의 인기는 현재까지도 건재하다. 드래곤볼은 워낙 여캐가 귀한 소년만화다.
대머리에게도 봄은 오는가...
드래곤볼에 타임머신 하나 뿌렸을 뿐인데 이토록 매력적인 이야기가 될 줄은 작가는 알았을까?
채치수??!
VS 베지터전 때도 그렇고 천진반네는 항상 나서서 희생하는 캐릭터가 되었다.
크리링의 사랑은 과연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인가.
베지터의 오만 덕분에 마침내 완전체가 된 셀. 자세히 보면 손오공의 눈매와 표정 등 모든게 닮은 최종보스다.
드래곤볼 역사상 가장 뜬금없는 캐릭터의 등장.
손오반은 라데츠 때 부터 다혈질적인 성격을 자랑했었다.
이렇게 두 번째로 죽는 손오공. 만화 연재 당시에 드래곤볼로도 다시 부활하지 못한다는 슬픔이 전 세계의 소년들의 가슴을 울렸었다. 토리야마 아키라가 셀전을 끝으로 드래곤볼 연재를 끝내고 싶었다는게, 굳이 오공을 또 죽인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더 실어준다.
그럼에도 뻔뻔하게 재등장해주시던 셀.
베지터가 역대급으로 멋있게 연출된 분노장면. 드래곤볼 Z 카카로트의 모든 베지터씬 중에 최고다.
결과는 무참하지만...
그 유명한 부자 에네르기파.
결국 크리링을 결혼시키기 위한 인조인간 에피소드였음.
셀게임에서 한동안 지구에서만 놀았으니 이번엔 다시 전 우주적으로 뻗어나간다. 손오공이 죽고 주인공은 손오반으로 바뀌었으며 미스터 사탄의 딸 비델도 나오고 어린 오천과 트랭크스, 다시 열리는 천하제일 무술대회, 비비디의 아들 바비디와 마인 부우의 등장, 설정붕괴를 넘어 그냥 작가 꼴리는 대로 그렸던 합체-변신의 향연 등 완전 엉망진창인 마인부우 에피소드지만 최종전에 오공이 쏜 전 우주적인 원기옥은 역사에 길이 남게됐다. 토리야마 아키라는 거짓말처럼 갑자기 드래곤볼을 완결지어버렸고, 만화 드래곤볼은 약간 늦은감이 없잖아 있지만 소년 만화에 길이 남을 전설이 되었다.
사탄시티의 오렌지스타에서 친구들과 야구하는 에피소드도 넣었다.
치치와 외모와 성격 모두 닮은 비델.
봉인되어있던 마인부우를 깨우기 위해 바비디는 에너지를 모으는 중.
호떡 찐빵 아니야?
베지터도 두 번째 죽음이라 다시는 드래곤볼로 부활시킬 수 없다.
트랭크스와 손오천에게 퓨전을 가르치며 드래곤 레이더가 있는 부르마의 집 근처를 지키러 잠깐 부우를 만나러 온 손오공.
만화 연재분처럼 세 번의 퓨전 개그씬은 나오지 않는다.
미스터 사탄과 어울리다 착해진 마인 부우.
오천크스가 드래곤볼 Z 카카로트 플레이어블 캐릭터중에 가장 재미있었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 말고는 절대로 플레이 해볼 수 없음)
아빠 합체의 레전드인 베지트. 드래곤볼Z 카카로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힘과 기술을 지닌 캐릭터다. 역시 베지트 역시 기본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포함이 되어있지 않다(상당히 아쉬움).
원작처럼 더도 덜도 없이 마인부우를 죽이면 딱 끝난다.
엔딩 시퀀스에서도 진짜 영원히 고통받는 야무치...
그냥 스태프 롤 올라가고 끝이다. 모험은 계속 할 수 있지만 이미 모든 에피소드가 끝나서 그닥 재미는 없음.
레벨 170 짜리의 히든보스도 있는데 굳이 할 필요성을 못느낀다.
드래곤볼 Z 카카로트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에피소드 별로 각기 달라지는데 유저의 기본 레벨은 계속 유지가 되며 캐릭터의 레벨만 조금씩 차이가 있을 뿐이다. 주요 등장 캐릭터는 손오공, 손오반, 베지터, 피콜로, 트랭크스, 인조인간 18호, 크리링, 등이고 캐릭터를 완벽하게 개별적으로 선택할 수는 없다. 상당히 아쉬운 부분.
드래곤볼z 카카로트의 가장 큰 단점은 로딩 시간이 상당히 자주 나온다는 점. 주요 캐릭터와 대화 한 번 하면 로딩 화면이 나오고 지도에서 이동할 때도 당연히 로딩 화면이 나온다. PC 버젼에서는 스킵할 수 있지만 플레이스테이션 4에서는 스킵이 안됨... 반면에 전투씬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타격감이나 보스의 거대 기술 발동시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회피 씬은 드래곤볼 게임 사상 역대급으로 잘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게임 진행만큼 컷씬이 많은 것도 좀 아쉽다. 하지만 원체 추억팔이용으로 만들어진 게임이기에 나처럼 드래곤볼 원작만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이다. 드래곤볼 Z 카카로트는 게임을 하면서 계속 원작 만화를 들춰보게 하는 힘이 있다. 원작만화의 디테일한 재현(오반의 야구놀이, 손오공의 드라이빙 스쿨 등)은 좀 웃기기도 하지만 아예 새로운 에피소드들도 DLC나 새게임+로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음. 광활한 맵에 반비례하는, 필드 내에서 할 게 그닥 없다는 점도 감점요소. 베지트와 오천크스를 자유롭게 플레이 해보고 싶다.
가벼워보이면서 꽤 그럴듯하게 만든게 바로 드래곤볼 Z 카카로트가 지닌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