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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28. 2016

스폰지 밥 3d

the spongebob movie: sponge out of water

설탕 효과 언제 사라져!













너무 어깨에 힘을 줬나..

어린이를 위한 만화 채널인 니켈로디언의 간판, 네모바지 스폰지 밥이 극장판으로 나왔다.

옛날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하던걸 우연찮게 보고 나서 꼭 챙겨보진 않았지만 시간이 될 때 마다, 혹은 재방송 할때마다 종종 보곤 했다.

심슨 시리즈와는 가는 길 자체가 달라서 비교가 무의미 한 시리즈 지만,
의외로 아이들이 보기에 싸이코스러운 내용이나 행동들이 많아서 정말 독특한 애니메이션이라고 각인이 됐었다.

이번에 야심차게 극장판이라는 타이틀도 걸고, 뒤에 3d 도 붙어서 개봉 전부터 기대를 한껏 했었는데,
결과는 무참했다.

주 내용은 tv판에서도 끝없이 등장하는 플랑크톤과 집게사장의 게살버거 레시피를 둘러싼 음모와 암투.

하지만 후반부에 등장하는 실사판(3d) 에 너무 정성을 쏟은 나머지 앞부분의 '재미' 는 증발돼 버렸다.

스폰지 밥 특유의 드립력도 안보이고 스토리는 너무 질질 끌어 지루하고 전개 부분에서 부터 빵빵 터져야할 코믹한 요소들도 거의 제거 된 상태.

극장에 조조로 보러 갔었는데도 아이들과 함께 그 이른 아침부터 극장을 찾은 부모들이 정말 많더라(객석이 거의 꽉 찬..).
근데 정말 영화 상영 내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단 한번도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딱 한부분 '피식' 했던 장면은 뚱이가 자장가 불러줬더니 곧바로 잠드는 장면)

너무 욕심이 앞섰던 걸까.

함께 tv 시리즈에서 '극장판' 이라는 간판을 내세운 여러 애니메이션과 비교했을 때,
차라리 tv 시리즈의 에피소드 중 아무거나 딱 하나 골라서 플레이 해도
이것 보다는 재미있을 정도다.

3d의 옷을 입고 실제 사람들과 뒹구는 스폰지 밥과 그의 친구들은 나름 좋았지만,
살면서 예고편이 더 재미있던 애니메이션은 처음 봤다.




+
갈매기들 목소리 중에 컬투의 김태균(a. k. a. 옥희) 스러운 목소리가 있어서 놀랬는데 알고보니 정말 김태균.



++
왜 설 연휴에 이 영화의 상영관 확보가 그토록 미미했는지 잘 알것 같았다.
우리의 스폰지 밥은 이렇게 지루하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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