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살면
덜 바쁘게 살던 날들 보다
상대적으로 많은것을 놓치며
살게된다
언제나 나올까
손꼽아 기다리던 뮤지션의 신보가
예저녁에 이미 나와있고
하루하루 꼭꼭 챙겨보던
웹툰들은 못 본 회차가
두 세개씩 쌓여있고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 역시
쥐도 새도 모르게 벌써
서점에 깔려있다
그래서
또다시
상대적으로
늘 귀에 꽂혀있던 이어폰에서
나오는 음악들에 더 집중하게 되고
웹툰도 한 컷 한 컷 더 세심하게 보게 되고
소설들도 문장 하나하나에
더욱 귀기울이게 된다
지극히 풍요로운 세상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함께 나누고픈 사람이 없다는건
다소 씁쓸한 일이지만
그래도 나른한 피곤함 덕분에
밤이 되면 깊은 숙면에 빠질 수 있어
더없이 행복한 나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