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군 Sep 28. 2016

코블러

the cobbler

어딘가 이상한 영화.


오랜만에 보는 스티브 부세미 아찌의 깊어진 주름과 어느새 진부해진 아담 샌들러의 코믹연기를 보고
시간이 참 많이 흘렀다는 걸 알게된 영화.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미싱기로 구두를 수선하면 그걸 신는 사람으로 변한다는게 영화의 큰 줄기.


예고편만 봤을 때는 신나게 이 사람 저 사람의 행세를 한 뒤, 되돌아올 악영향에 진정한 자신의 참모습을 찾아가는 영화쯤 되려나 했는데,


영화 중반부터 주인공이 중범죄에 휘말리면서 영화가 이상하게 흘러간다.


마법의 미싱기는 그저 소재로만 휘발될 뿐, 본인이 저지른 뒷 일은 그저 '나몰라라' 하는 주인공의 태도가 참으로 쿨하다.
범죄자는 나쁜놈이니까 그냥 죽여도 되는거였어?
(주인공의 조력자로 나오는 부세미 아찌의 역할마저 그저 황당)


반전이 있기는 하지만,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께 좋은 추억을 선물해 드리는 장면은 꽤 뭉클했다.


다만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섞으려다보니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건 이 헤괴한 영화를 시리즈로 만들려는 조악한 의도가 짐짓 보여서 별로다.



그나마 옆집여자 엘레나 캠푸리스를 건진걸로 만족.


매거진의 이전글 나이트 크롤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