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리슨투더앨범

라이킷 댓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노군 Sep 28. 2016

언타이틀 2.5집 앨범리뷰

remix

all produced, arranged written programming & remixed by 유건형
excutive produced by 김동구 for muse entertainment
management by 박봉성, 전중관
recorded at yedang studio
recording engineer 최상희
mixing engineer 김동인
graphic design and imageprocessing 안홍절 for herbgarden
graphic design assistant 조효진
print by myung-jin art & print
photograph 정의석
stylist 정보윤 for london pride

1. 고백(new song)
2. 오늘밤(late night mix) feat. 진주
3. 증오(hardcore techno mix)
4. 첫사랑(acoustic hiphop mix)
5. 돕자(krush groove mix)
6. 날개(super funky mix)
7. 등대지기(new song)
8. 책임져(boombox mix)
9. 파란색(untitle's rock mix)
10. 부(don't stop mix)
11. 행복만들기(funky groove mix)
12. 자존심(rockin' beats mix)

데뷔앨범과 2집앨범의 연이은 히트로 팬서비스 차원으로 내놨던 언타이틀의 리믹스 앨범.

리믹스 앨범을 낼 정도로 2집의 흥행이 굉장했었지만 이 앨범에서 건질만한 곡들은 그다지 없다. 그저 유건형의 리믹스 실력을 세간에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였다고 치부하기엔, 또 몇몇 곡들의 퀄리티가 굉장히 좋았지만. 결과적으로는 3집을 발매하기 전, 처음이자 마지막 팬서비스라고 하면 얼추 맞겠다.

신곡 '고백'은 전형적인 팬서비스용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전작들에 대한 답가정도로 보면 될 듯. 진주가 참여해서 뒤늦게 빛을 봤던 '오늘밤'이라는 곡은 리믹스버젼이 원곡보다 훨씬 좋을 정도로 리믹스를 잘 했다. '증오'같은 경우는 오히려 원곡을 훼손한 격이 된 곡. '첫사랑'도 '오늘밤'과 마찬가지로 원곡보다 훨씬 좋은 느낌으로 탄생되서 마치 신곡을 듣는듯한 착각까지 불러일으킨다. '돕자'는 원곡보다 조금 더 힙합적인 비트를 실은것 외엔 원곡보다 별로 나은게 없는 곡. '날개'는 원곡이 무색할 정도로 이 앨범에서 리믹스가 제일 잘 된 곡이라 할 수 있겠다. 원곡보다 조금 더 확실히 들리는 베이스라인이라던지 랩부분에 새로운 멜로디를 끼워넣은것 등등, 이 한곡을 위해 이 앨범을 제작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다음 곡 '등대지기'는 약간 느림템포의 힙합곡으로, 2집에 있던 '돈'과 비슷한 맥락이지만 조금 덜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책임져'역시 이 앨범의 '날개'와 비슷하게 정성을 들인 듯 한데, 원곡보다 조금 더 명확하게 들리는 스크래치가 인상적이다. '파란색'은 지글거리는 기타음이 오히려 곡을 망친 경우. 원곡이 훨씬 낫다. '부'도 마찬가지. 원곡이 무색할정도로 조금은 썰렁한 비트가 빨리 다음곡으로 넘어갔으면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행복만들기'는 원곡의 플롯과 별반 차이가 없는 곡. 마지막곡 '자존심'은 원곡보다 조금 나은 비트가 눈에 띈다.

언타이틀이 1, 2집으로 활동하던 당시엔 인터넷이라던지 그런게 활발히 운영되지 않던 시기였는데, 곡을쓰고 노래를 하던 유건형은 어찌된 영문인지 팬들이 유달리 좋아하는 곡들만 추려, 이 앨범을 만들었다(어떤 의미에선 1, 2집의 베스트 음반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자신이 쓴 곡들이지만 어떤게 좋고 어떤게 나쁜지 잘 아는 사람이었다는게 확인 되는 순간이다.

추천곡은
날개, 첫사랑, 자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