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알게 된
무던히도 외로워하는 이에게
그저 툭. 손을 뻗어
당신의 그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고
고작 네 시간 정도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준 게 다인데
아직 여름 감기가 다 낫지 않은 아픈 몸을 이끌고 라도
혹시나
혹시나
에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렇게나 싫어하는 평일(그것도 월요일) 에
결코 가깝지 않은 곳에 다녀왔지만
나의 기대와 실망은 차치하고
싫은 티가 너무 났다.
난 기본적으로 외모는 안 보고
사람의 심성이나
마음 따위를 보려 애를 쓰지만
이미 상대방이 내 외모를 보고
싫은 티를 툴툴 내면
나중에
내가 더 상처를 받을까 봐
내가 괜한 기대를 할까 봐
우리가 무슨 사이가 될까 봐
이제는 방어적으로
단칼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이미 나의 무반응에 상대는
어느 정도의 상처를 받았고
아니
상처라기 보단 황당할 것이고
굳이 내가 뭐라 뭐라 설명해줘 봤자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닌데
행여 상대의 기분만 괜히 나빠질까
노파심에 나는 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아마 내가 조금 더 일반적인 남자였다면
그리고 단순한 남자였다면
우린 좋은 관계로 발전했을 수도
그게 아니라면 말이 어느 정도 통하는
좋은 지인으로라도 남았었을 수도
있겠다.
내 외모를 가꾸기엔 본판이 답이 없고
운동을 더 빡세게 하기엔 올여름이 너무 더웠다.
(게다가 아직도 여름휴가를 못 갔고)
세상 세상 누가 주말에 혼자 있고 싶겠나.
세상 세상 누가 불금에 영화를 혼자 보고 싶겠냔 말이다.
다 혼자 놀기에 익숙해지는 거 아니겠나.
억지로 꾸역꾸역
버티고 버티고 버티고..
또 버티는 거 아니겠나.
그대는 예쁘고 매력 있으니
똥차 잘 피해갔다 생각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