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군 Sep 29. 2016

쿼바디스

교회는 점점 커졌고, 예수는 점점 작아졌다.
아버지 목사가 교회의 주인이고, 아들 목사가 다음 주인이다.
다들 탐욕에 미쳐버렸지만 교회엔 침묵만 흐를 뿐이다.
지금 한국 교회는 누구의 가슴도 뛰게 하지 못한다.
















맛집 고발영화 '트루맛쇼' 의 김재환 감독이 본격적으로 한국의 기독교를 고발한다고 해서 설렜던 영화.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안봐도 뻔한 국내의 극단적인 기독교인들의 난리법석(?) 에
상영하는 기간동안 큰 멀티플렉스 극장에 너무 자리가 없어서(서울은 한곳 이었고 나머지 두군데는 아주 먼 지방 두군데 뿐) 쉽게 볼 수 없던 영화였는데
쉬이 예상했던 것들만 보여주던 영화다.


내노라하는 국내 굴지의 기업형 교회들의 비리나
세습들이 가감없이 등장한다.


감독이 문제제기를 한 요점에 딱 딱 들어맞는 실제 설교 영상이나
여러 미디어들에서 공표한 팩트들은 정말 빼도박도 못하는 한국 교회의 현실과 한계를 보여줘서,
그것들의 실상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비 기독교인) 에게는 굉장히 유익한 정보(더 기독교를 멀리하게 되는) 를 가져다 주고
그저 묵과하며 살아가는 뭇 기독교인들에게는
또 하나의 확인 사살을 하게 하는 영화다.
(제 손가락 깨무는 느낌이 이런거)


다만 극의 재미(?) 를 더하기 위해 딱 봐도 미국 전문 사회 고발 감독인 마이클 무어를 표방한 패러디는 드립력이 아이들 수준인게 흠.


그래도 이상호 기자는 눈여겨볼만 했다.


시간이 흐를 수록 한국의 교회들은 쇠락해 가고 있는게 딱 맞는 말.


일전에 교회의 찬양에 대한 이야기를 국내의 유명한 ccm 녹음 기술자 한걸 본적이 있는데
찬양을 하는 주체자가 하나님이 아닌 인도자가 드러나는 찬양은 좋지 않다는 내용의 인터뷰 였다.
해당 인터뷰



신도에게 생각의 여지를 갖게 하는 교회나 목회자들이 존재하는 이상,
한국 기독교의 종말은 예정된 수순이고
믿지 않는 자들에겐 언제나 물고 뜯고 씹을만한 떡밥이며
건강한 기독교인들과 목회자들, 그리고 건강한 교회엔 영원히 불편한 찌꺼기 같은 걸림돌이다.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는건 신성모독이나 이단이 아니라
기독교와 예수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삼는,
여전히 자기들 기득권이 우선인 몇몇 되먹지 못한 종교인들이 가져다준 폐혜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미스 리틀 선샤인 part 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