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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29. 2016

매트릭스 트릴로지

matrix trilogy
















매트릭스 시리즈는 내가 살면서 영상미에 압도 되며 봤던 영화들 중 두번째로 꼽히는 영화다.
(첫번째는 초등학생때 입을 헤-벌리며 봤던 쥬라기 공원 1편)


기계가 문명을 지배한 2199년,
우리가 지금 살고있는 이 세계는 허구이며
인공지능을 가진 컴퓨터에 재배되어, 한 평생을 배터리로 소모되며 일생을 마친다는 섬뜩한 내용의 영화.


기본적인 이야기의 얼개보다 화려한 영상미가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영화다.


거기에 수많은 메타포들과 중국 장자의 설화인 '나비의 꿈' 이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관철하며 철학적인 선문답을 주고받는 등장인물들 간의 대화들도 매력이다.


"이전의 일, 나 장주는 꿈 속에서 나비가 되었다. 희희로서 나비가 되어 있었다.
스스로도 즐거워서 마음 따라 팔랑팔랑 춤추고 있었다. 장주인 것은 완전히 염두에 없었다. 깜짝 깨어나니, 이게 왠 일, 장주가 아닌가.
그런데, 장주인 내가 꿈 속에서 나비가 되었는지, 자신은 실은 나비이며, 지금 꿈을 꾸고 장주가 되고 있는지, 어느 것이 사실인지 나는 모른다.
장주와 나비에는 확실히, 형태상으로는 구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체로서의 자신에게는 변화는 없고, 이것이 물건의 변화라는 것이다."

-나비의 꿈-


이야기가 흐를수록 네오가 마치 예수처럼 절대적 능력을 지니며 매트릭스 안과 밖에서 힘을 과시하는 부분들도 위력이 상당하다.


그리고 네오의 숙적인 스미스요원도 매력있는 악당.


매트릭스 안에서 배터리로 쓰이는 사람들에게 '깨어나라' 며 아나키스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온' 의 '진짜 사람들' 을 쫓는 일개 컴퓨터 프로그램인 주제에
자신을 무한히 복제하며 매트릭스 세계 전체를 위협하는 존재가 된다.
(극중에서 스미스는 인류는 지구의 '바이러스' 같은 존재라며 본인이 그렇게 혐오하던 '인간' 이 되기도 함)


'여섯번째 구원자' 라던 네오와
'리셋' 과 '인류멸절' 중 하나를 선택하라던 매트릭스의 창조자, '아키텍쳐' 의 대화도 흥미롭다.
(네오를 시종일관 '잡종' 이라고 표현하던 수염찡)


영화의 감독이었던 워쇼스키 남매는 매트릭스 이후로 점차 하향세를 그리는 작품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렇게 영화가 망해만 가다간 매트릭스 4나 리부트를 만들겠다며 설치는게 아닐지 모르겠다.


솔직히 매트릭스 1편의 센세이션 이후, 2-3편을 너무 급조한게 아닌가 할 정도로 미국인들이 그렇게나 좋아하던 '3부작' 을 급하게 만들었는데,
마지막 시온 전투씬 덕분에 봐줌.


매트릭스 시리즈 사이에 끼어있는 '애니 매트릭스' 도 상당히 볼만하다.
일본 망가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은 헐리웃 감독들 되겠다.





선택
이유
원인과 결과
시작과 끝





+



'미스터 앤더슨~' 하던 th미th요원이 그립다.

우주 좀 그만 처 나가 이 우주바보감독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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