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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29. 2016

엑스 마키나

ex machina

절 유혹하게끔 그녀를 프로그래밍 했나요?

















로봇 3원칙 따위 개나 줘버려.


제1원칙: 로봇은 인간에게 위해를 끼쳐서는 안 되며, 위험에 처한 인간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
제2원칙: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반드시 복종해야하지만, 제1원칙에 위배되는 경우에는 예외다.
제3원칙: 로봇은 자기자신을 보호해야만 한다. 그러나 1원칙과 2원칙에 위배되는 경우는 예외다.


일찍이 sf의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가 정해놓은 단편 소설에 있는 로봇 3원칙이다.


깨지지 않는 인공지능 분야의 절대자인 네이든이 가지고 있는 회사의 일개 프로그래머였던 칼렙이 어느날 사내 컴퍼티션에 당첨되어 회장님의 자택에서 일주일을 보내게 된다.
알고보니 견학이 아닌 새로 만든 인공지능 로봇 에이바를 테스트하기 위해 초대된 것.


극장에 걸려있을 때 꼭 보고싶던 영화였다.
막상 보고나니 왜 극장에서 안봤을까 후회가 들었다.


인공지능의 핵심 장치를 유기적으로 구동시키는 방법도 섬뜩했지만 좋았고,
위에서 말한것 처럼 로봇 3원칙을 거리낌없이 져버리는 에이바의 모습도 좋았다.


그리고 교코로 등장한 일본 배우, 소노야 미즈노 또한.
(에이바를 연기한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그닥 치명적이지 않아서 주인공이 변태인가 싶을 정도로 바보같아 보이긴 함)


인간성과 로봇 사이에 무엇이 있는지 고뇌하는 칼렙도 괜찮았고(손을 긋는 씬),
답이 뻔히 보이지만 조금 더 알쏭달쏭하게 여러 생각의 여지를 만들어낸 감독의 기지도 좋았다.


천재는 어딘가 뒤틀린 구석이 있다는걸 여실히 보여준 네이든의 연기도 좋았고.




대사 한마디 없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소노야 미즈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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