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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29. 2016

티모시 아처의 환생

필립 k. 딕

"필립 k. 딕이 들려주는 그만의 복음서의 완결편"


책의 제목과 '딕의 복음서' 라는 수식어가 가져다 주는 일종의 '금단의 사과' 같은 이미지와는 다르게,
그저 실존했던 필립 k. 딕의 성공회 주교이자 친구였던 '제임스 파이크' 의 생애에서 힌트를 얻어 쓰게 된 작품이다.

'한 교단의 주교가 자신의 죽은 아들과 영적인 교감을 나누게 된다면 어떨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된 이 책은,
'티모시 아처(성공회 주교)', '키어스틴(주교의 정부이자 빌 룬드보그의 어머니 이며 엔젤 아처의 선배)',
'제프 아처(티모시 아처의 아들이자 엔젤 아처의 남편)', '빌 룬드보그(키어스틴의 아들)' 라는 등장인물들의 편집증적인 생활 태도들을,
주인공인 '엔젤 아처' 가 회상하는 식으로 서술된 책이다.

앞서 말한것 처럼 그렇게 심오한 이야기를 내뱉는 소설은 아니고,
딕만의 시선으로 예수의 죽음과 재림, 기독교를 재해석하려는 약간의 욕심이 보이는 소설로,
앞서 발표됐던 '발리스-성스러운 침입' 과 함께 '발리스 3부작' 으로 묶이는
필립 k. 딕의 기독교 이야기이다.


유독 필립 k. 딕의 소설 속에서는 지나치게 전형적이고 평면적으로 그려지는 '여자 캐릭터' 가
본작에서는 굉장히 입체적이고 현실성 있는 여성으로 표현되어, 의외성을 띄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필립 k. 딕 마저 '똑똑하고 멋진 엔젤 아처와 헤어지려니 가까운 사람을 떠나 보내는 심정' 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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